두 아이가 연달아 열이 났고 다음 날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평소 오만 것을 다 먹어도 알레르기 반응은 없었던 지라 깜짝 놀랐다. 두드러기는 전신으로 올라오면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는 말을 들어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큰아이는 낮부터 가려웠다는데 저녁이 되어서야 얼굴에 올라온 두드러기를 보고 알아차렸으니 소아과 문 닫을까 봐 마음은 급하고 빨리 말해주지 않은 것에 속이 상했다.
아무래도 둘 다 열이 난 후 나타난 것이 면역력이 떨어져 그러지 않을까 추측해 보지만 병원에서는 대부분의 두드러기는 먹는 것 때문이라고 하셨다. 과자 아이스크림 주스 등. 음식을 조심하라고.
후.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걸까. 딱히 그럴만한 원인을 알면 나을 텐데 예측할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자꾸 이곳저곳을 확인하게 되고. 아이 입으로 들어가는 게 모두 의심스러워지고. 언제 또 그럴지 모르니 상비약을 구비해 두어야 하는 건 아닌지.
아무래도 팔이며 다리 얼굴까지 올라온 두드러기가 약으로 금방 잡힐 것 같지 않았고 아이는 매우 가려워했다. 맞기 싫다고 뻗대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 겨우 엉덩이 주사 한 방을 맞히고 집으로 돌아왔다.
혹시 집 먼지 때문인지 세제나 옷 때문인지
요즘 물이 안 좋다는데 그것 때문은 아닌지
다른 아이들 챙겨 먹는 영양제, 홍삼을 먹여야 하는 건 아닌지
유기농 유기농 하던데 정말 유기농만 먹어야 하는 건지
몸보신은 도대체 뭘 해줘야 하는지.
답은 없는 복잡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둘이 연달아 아파 버리니 마음은 와르르 무너진다.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일단 과자를 치워보자. 우리 집은 과자가 늘 있었다. 나도 좋아하고 남편도 좋아하고 아이들에게도 좋아하는 과자를 마음껏 허용하는 편이었다. 이번을 계기로 싹 치워본다. 과자 없는 삶은 상상도 못 했는데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과자를 대신 할 수 있는 다른 간식을 찾아본다.
과일
약단 밤
구운 달걀
고구마 감자
감자전
요플레
핫도그
빵 떡 등등.
먹거리가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엄마가 되고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이러다 또 아이들이 괜찮아지면 또 스멀스멀 과자가 등장하겠지. 그때까지 만이라도 과자 없이 달달한 하루를 보낼 수 있길.
꼭 누가 아프거나 큰일이 있을 때만 기도하게 되는 것 같아 속보인다는 반성도 함께. 아이들. 건강하게 지켜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