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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도락 Feb 20. 2023

[책리뷰] 순례 씨가 알려준 진짜 어른이 되는 법

엄마 내가 가서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 줄 거야.      

튀르키예·시리아의 가슴 아픈 소식을 보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체구는 작지만 아이는 나보다 훨씬 크고 따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크고 작은 마음들이 모여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기도해 본다.    

       


줄거리       

4층 건물 순례주택은 임대료가 싸고, 세입자들이 한 번 들어오면 나가지 않아서 대기줄을 기다릴 만큼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다. 1층은 미용실 201호 수림이네, 301호 허성우 대학강사 302호 홍길동 씨 401호 영선 씨 402호엔 순례 씨가 살고 있다.     

중 3이 된 오수림이라는 아이는 1 군이라 부르는 엄마, 아빠, 언니와 떨어져 어릴 적부터 순례 씨와 외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비록 부모와는 떨어져 살았지만 순례 씨의 품은 부모보다 넓고 포근했다.   

   


자립      

수림아, 어떤 사람이 어른인지 아니?

“자기 힘으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p.53      

수림이의 부모는 나이로는 어른이지만 여전히 누나, 부모의 도움에만 의지해서 사는 철없는 사람들이었다.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사는 사람은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없었다.       

책을 읽고 남편에게 ‘아이들이 크면 어디까지 도움을 줄 거냐고’ 

물었다.       

“나는 차도 집도 최고 좋은 걸로 다 해주고, 옆에 살면서 손주들도 다 키워주고 싶다.” 고 말한다. (...) 일단 그러고 싶으면 당신 건강관리부터 잘하시라고 답했다.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 

아이의 인생을 멀리 내다본다면 다 해주는 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끝나지 않는 아이들 문제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눠본다.             


환경       

썩지 않는 쓰레기, 이산화탄소를 마구 배출하는 인간들, 쓰고 남는 돈. 순례 씨의 3대 고민이다. p.37     

순례 씨는 자동차 타는 것도 싫어하고 쇼핑도 하지 않고, 랩 한 장도 쓰지 않을 정도로 환경을 생각한다. 그동안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못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으로 지구를 살리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겠다.    

     


나눔        

“국경없는의사회가 내 상속자야.” p.233     

순례 씨는 남은 재산을 모두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한다. 세상 욕심 훌훌 털어버리고, 초월적인 세계를 꿈꾸는 존재. 순례자라는 말처럼 땀 흘려 번 돈, 선한 영향력으로 지구별을 여행하는 순례 씨.       

순례 씨를 만나고 나는 진짜 어른에 대해 환경에 대해, 남은 지구별을 어떻게 여행할 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수림이에게 부모보다 넓은 품이 되어준 순례 씨가 있었듯 나도 책을 읽는 동안 순례주택 203호 세입자가 되어 순례 씨가 나눠주는 선한 영향력으로 내일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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