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발걸음부터 걷기

읽고, 생각하고, 나누기

by 모티

40대가 되어 독서습관이 생겼다. 학창 시절은 놀기에 바빴고, 취직한 이후는 적응하며 버텨내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책이 일상으로 들어온 계기는 더 이상은 넘어지지 않아야 하는 절박함이었다. 스스로를 지키고 싶고, 타인에게 무시당하는 시선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많은 자기 계발서들을 읽었다. 읽는 순간에는 마법처럼 내가 주인공처럼 능력 있는 사람이 금방 될 줄 알았다. 몇 년이 지나고야 독서도 지름길이 없음을 느꼈다. 독서 또한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요, 지난한 과정임을 깨닫는다.


넘어져 보았기에 넘어진 사람들이 보이고, 일어나 보았기에 어떻게 일어나야 후유증이 덜 한지도 말해줄 수 있다.


내 경험이 힘들어하는 이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제 아내랑 들렀던 곳에 누군가 동백꽃으로 사랑 모양을 만들어 두었다. 아내가 나를 보며 피식 웃는다. 조금 전까지 서먹했었던 분위기가 사라졌다.


글을 쓰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고, 사진 찍도록 만들고,

각자의 추억들을 담아가도록 돕는 재료이지 않을까.

그러기에 읽고, 쓰고, 나누는 삶을 사랑한다.


하루하루 작은 걸음부터 걸으면 천보, 만보가 되고

인생길의 종착역에 다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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