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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Jan 31. 2021

 [일상 관찰] 자연 관찰의 효과

사진과 글쓰기의 추동력 '관찰의 힘'

#1 석양 사랑


석양을 사랑한다. V처럼 변화무쌍한 변신에 넋을 잃는다.  '그냥 예뻐서', '주고 싶어서', '감사하기에', '작품을 위해' 그렇게 석양 풍경은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수줍게 물든 하늘을 보며 삶의 의미를 새긴다. 의미를 두기 위해선 최소 2개의 경험을 연결해야 한다. 다시 오지 않는 순간을 누르며 저문 해와 작별한다. 같은 장면은 없기에.

2배 크기로 좀더 당겨본다.
1분이 채 되지 않는 순간
사라진 아쉬움은 짙게 남는다

 #2. 자연 관찰의 효과


 년 동안 산을 오를 때마다 주변을 관찰했다. 꽃을 들여다보고 나무 이름을 찾아보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땅 밟는 소리를 온몸으로 느꼈다. 계절의 변화를 조금씩 배워갔다. 자연 속에 동화되는 전율에 부럽지 않게 된다. 자연은 다가갈수록 많은 것을 내어준다. 천천히 걷다 보면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가끔씩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나누며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지인에게 안부를 묻는다. "그냥 전화했어요. 산에 오니 문득 떠올라서요. 목소리도 듣고 싶어서요."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는다는 건 연결의 끈을 놓지 않음이요, 먼 훗날을 기약하는 작은 몸짓이다.


산행 덕에 오감은 씻기고 정신은 한결 맑아진다. 건강한 기분은  덤으로 얻는다. 자연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내 부족함을 가득 채워준다.


 자연 관찰의 효과가 일상으로 확대되었다. 자연이 보이는 때부터 사람도 보이기 시작했다. 상대가 말하는 소리에 쫑긋 기울이고 표정 신호도 읽게 되었다. 천천히 꾸준히 하다 보면 목표에 이를 수 있음도 적용했다. 차분하게 기다리는 여유도 생겼다. 산의 우직함, 꽃의 피고 짊, 나무의 나이테, 오르막과 내리막, 바닥과 정상, 길과 이정표, 생명력과 정화..... 베푸는 자연의 영향으로 나도 조금씩 나누게 되었다. 힘든 동료 챙기기, 후배 성장 돕기, 책 읽는 문화 만들기, 소액 기부 참여, 일회용품 줄이기 등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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