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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Feb 13. 2021

[시 작 시작] 사 랑 하 면 알 게 되 는 것

아 홉 글 자 사 랑 의 묘 약


      

 은 것 을 보 면 생  

  져 있  도 연  

    로 기   


 은 몸  도 알    

 가 아  면 나   

   다 몸 이 먼  

줄 수 있 는 것 이 감  


 로 고   을 인  

    려 하   

      
 을 이   록 기  


 로 닮   고 얘  

 은 사  이 되   

 도 모  게 달   

        



아홉 글자에 사랑을 담았습니다.


묘약이란 신통한 효험을 지닌 약,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어젯밤 아내에게 일출 보러 가자고 긴급제안을 했습니다.

아내는 저녁형이라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새벽에 일어나 카메라를 챙기고 있었습니다. 차에 시동도 켜 두어 훈훈합니다. 일출 명당은 집에서 2킬로, 차로는 대략 5분 거리입니다. 2년 전 출퇴근했던 길, 다녔던 경로라 친숙합니다. 그때의 추억들이 몽글몽글 솟아납니다.


사진에 담는 순간은 10여분입니다. 물끄러미 기다립니다. 혼자 하는 사랑처럼 기다림이 너무도 좋습니다. 설레며 마주합니다. 총소리처럼 숨 가쁜 소리가 들립니다. 자연 속에 있는 것이 기쁨입니다. 자연에 동화됩니다. 부지런하면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날마다 뜨는 해이지만 볼 수 있는 건 특별함이 될 정도로 바쁘게 살아갑니다.


아내와 이 순간 함께라서 좋습니다.

아내가 있기에 뒤태도 볼 수 있습니다.

아내는 바쁜 일상에 치여 출사 나갈 엄두도 못 냅니다. 사진기를 구입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몇 번 가지 못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 변화에 대응하며 살아갑니다.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느라 몸이 열개라도 부족합니다. 아내의 시간을 더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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