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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Apr 01. 2021

[일상 관찰] 예쁜 꽃처럼 말을 하고 삽시다.

용기를 북돋는 말로 좋은 기운을 나누자.

조화인 알고 만져보니 생화였다. 꽃을 가꾸는 주인의 정성이 조화로까지 보이도록 하였나 보다. 꽃은 향기와 빛깔로 존재감을 뽐낸다. 사람은 무엇으로 존재감을 나타낼까? 우선 인격이 아닐까. 인격은 인간에게 나타나는 일관되는 경향 및 성격을 말한다. 인격은 곧 말로 드러난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은 크게 두 가지 경우다. 가정교육을 잘 받았거나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익힌 경우다. 배움을 통해 성찰하는 시간이 쌓여야 한다.


나잇값에 맞게 처신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말이 많으면 드러내기 좋아하고 잘난 체하는 사람, 일명 꼰대로 취급받고, 말이 없으면 소극적으로 비칠 수 있다. 나서야 할 때야 나서지 말아야 할 때, 말의 무게감을 알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표현하고 행동하는 게 슬기로운 사회생활의 모습이다.


말은 생각을 나타낸다. 말투, 눈빛, 표정, 몸짓에 따라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생각은 행동에 묻어나기 마련이다. 아내와 결혼 전 사귈 때의 일이다. 불쑥불쑥 던진 말이 그렇게 상처를 주는 줄 알지 못했다. 아내는 속상해서 많이도 울었다며 헤어질까는 이유도 되었다고 한다. "당신은 말할 줄 몰라. 기분 나쁘게 하는데 소질 있어" 그런 소리를 듣고서도 말하는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말에도 품격이 있다. 생각 없이 툭툭 던진 말은 상처를 주기 쉽다. 말에 가시가 있어 상대의 심장을 콕콕 찌른다. 말의 영향은 그만큼 크다. 상대를 사랑한다면, 존중한다면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다. 말하는 태도나 모양이 남에게 상처를 준다면 수양이 덜 된 사람으로 인식된다. 직장 선배의 가르침이 인상적이었다. "한 사람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면 그 사람에 행동도 영향을 주게 되어 말을 뒤집는 행동은 쉽지 않게 되니 가급적 말은 조심해야 되네"  "싫어한다면서 금방 웃고 잘하기는 뱉은 말이 생각나서 주저하게 될 수도 있네"  곰곰이 생각하니 맞는 말이다. 상대가 못마땅하면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려 좋게 보이지 않는다. 나태주 시인은 초등학생을 가르칠 때 말썽꾸러기 아이들로 골치가 아팠단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미워하지 않을까 자세히 관찰하니 아이의 고유함이 보여 풀꽃이라는 시가 나왔다고 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쓰러진 사람을 일으킬 수 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의 금사과라는 말처럼 사람을 빛나게 한다. 증오의 한마디는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말의 힘을 잘 사용해야 한다.

뱉은 말이 부메랑 되어 언젠가 돌아올지도 모른다.


음악이 식물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은 인도 식물학자 싱크 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입증되었다. 캐나다 유진 커비는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를 밀밭에 들려줘 66%나 더 수확을 거뒀다 한다.

덴버의 한 연구팀은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자란 호박 덩굴이 음악이 흘러나오는 스피커 방향으로 뻗었고, 그중 한 덩굴은 스피커를 감싸기까지 했는데 록 음악에는 덩굴이 스피커 반대쪽으로 유리창을 타고 도주하듯 뻗어나갔다. 록 음악에 노출된 그룹이 물을 더 먹고 뿌리의 성장의 클래식 그룹에 비해 1/4에 불과했다.


아이들의 말 습관을 보면 부모의 대화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단어 사용도 신중해야 한다. 결국 단어 하나하나가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기 때문이다.


좋은 말씨를 뿌릴 것인가? 나쁜 말씨를 뿌릴 것인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오늘이란 선물에 말로써 복을 짓는 하루는 어떨까? 상처 주는 말보다는 힘을 주는 말, 용기를 북돋는 말로 좋은 기운을 나누자. 예쁜 꽃처럼 말을 하고 삽시다.

네이버 '8 체질' 님 글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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