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라 숲 공기가 더 상쾌하다. 유유히 혼자 걷는 산책은 몸과 마음의 찌꺼기를 비우는 시간이다. 오늘은 어떤 풍경을 만날까? 자연은 수많은 작은 셀의 합으로 이루어진 큰 모자이크다. 잘게 나누고 보면 작은 셀 하나하나가 수많은 생명을 담고 있다. 풀 한 포기, 들꽃 하나도 하찮은 게 없다. 같은 생명으로 대 자연의 일부다. 꽃은 꽃이라 예쁘고, 나무는 나무라서 아름답다. 새는 노래하니 사랑스럽고 바람은 씨앗을 퍼뜨리며 제 몫을 다한다. 자연은 흔들거리며 오늘도 협연을 이어간다.
"쉬이 이이. 쒸익. 뀌익, 찌르르르, 쏴아"
담장 밖 예쁜 꽃들을 보며 기분이 좋아진다. 길가에 배려하는 마음씀이라면 집안 정원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종류별로 가꿔진 단정한 화단을 보니 주인의 마음도 고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