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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Jun 11. 2021

[일상 관찰] 비 오는 밤, 사진 남기는 밤

순간을 잡으려 사진에 집착하는지도 모릅니다.

가로등 1(발산)


비가 쏟아지는 저녁 늦은 퇴근길입니다. 물에 번지는 가로등 빛의 반사와 번짐을 주목합니다. 비가 쏟아지기에 나올 수 있는 반영입니다. 평소와는 다른 체험은 생각을 확장(발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비 오는 밤, 사진 남기는 밤 주연은 장대비, 조연은 밤과 가로등입니다. 어깨 비를 맞으며 찍는 기억은 오래도록 간직될 것입니다.

가로등 2(수렴)


조금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번짐보다는 반사에 주목해서입니다. 사진에 컬러 포인트 효과를 주었더니  차분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보는 이에 따라 잊고 지낸 편린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관찰대상이 새로워집니다.

결과 이면의 과정 보기


가로등 빛이 반사되어 걸음걸이를 축복합니다. 우산 쓴 행인 덕분에 사진이 꽉 채워졌습니다. 어느 순간이라도 최적점은 존재합니다. 수십 컷 속에서 한 장을 건지는 것은 월척을 낚은 것처럼 큰 수확입니다.(한 권의 책에서 전율을 주는 몇 문장을 체화했다면 독서고수가 되었을 겁니다.)


보이는 한컷이지만 배어 있는 시간과 정성 그리고 노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결과 이면의 과정을 살펴야 할 이유입니다. 남들과 다른 성과를 위해서 포기했던 많은 것들의 합을 가늠할 수 있을 때 보이는 것 이상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껏 흘려보낸 시간 너무 많아서

순간을 잡으려 사진에 집착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에 젖어 낯선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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