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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공미5] 꼰대 선배가 되지 않으려면 성장해야 한다.

실력을 갖춘 좋은 선배가 되어야 한다.

by 모티

공직생활을 하면서 십 수년 동안 많은 동료들을 만났다. 오랫동안 기억나는 선배들이 있다. 불편한 상황은 온몸으로 막아주고, 좋은 일에는 후배들에게 공을 돌린다. 부족한 기획에는 빨간 펜보다는 막힌 물꼬를 터주며 물줄기를 바꿔준다. 작은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며 일하는 분위기를 먼저 만든다. 직원의 성향을 고려하고 부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움으로 응원한다. 비록 함께 하는 연(然) 짧았더라도 안부 전화를 하며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간다.

그런가 하면, 떠올리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한마디로 피하고 싶은 ‘에너지 뱀파이어’다. 사적인 일을 먼저 하고 공적인 일은 뒷전이다. 책임을 전가하며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데 도가 통한다. 언행을 함부로 하고 반대되는 의견에는 불쾌해하며 분위기를 경직시킨다. 소극적인 태도로 일을 회피하며, 자신의 몫은 하지 못한 채 불평이 많고 동료들에게 부담을 내던진다. 뼛속까지 갑질 DNA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흔히 말하는 ‘꼰대’다.


사전에서 꼰대란 은어로 ‘늙은이’를 지칭하거나 학생들이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아거가 2017년에 쓴 <꼰대의 발견>에 따르면 오늘날에 꼰대라는 단어는 특정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기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는 걸, 또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등한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를 지칭한다.


"자신의 입에서 “요즘 애들은”, “어린것들이 버릇없이”, “예전에는”, “그때는”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면 ‘꼰대’의 기질이 있다고 의심해봐야 한다"며 저자는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자신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는 꼰대 기질에 대한 성찰로 꼰대 탈출을 모색했다고 한다. 꼰대 탈출을 위해서는 ‘타자 존중’, ‘나와 다른 삶을 인정’, ‘성장을 위해 노력’을 하라고 제안한다.

최근 공직사회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90년대 이후에 출생한 신규자들이 많이 들어온다. <90년생이 온 다>에서 임홍택 작가는 그들의 생각과 생활방식이 독특하니 먼저 이해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하였다. 그들은 ‘간단하거나’, ‘재미있거나’, ‘솔직하거나’ 하다. 줄임말과 이모티콘, 은어를 즐겨 쓴다. 스마트폰을 마치 ‘도깨비방망이’처럼 사용하며 재미있는 자아실현을 추구한다. 그들이 말하는 솔직함이란 완전한 상태, 온전함에 가깝다.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완전무결한 정직을 요구한다. 당연히 혈연, 지연, 학연은 일정의 적폐라고 규정한다. 불공정 사건에는 극도로 분노를 표출한다.

이제는 선배들이 먼저 다가가야 한다. 그들이 입장을 이해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려 지지해주어야 한다. 그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성과를 만들어가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꼰대’의 시각에서만 바라본다면 공직사회는 삐걱거리는 톱니바퀴처럼 불안정한 조직이 될 것이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배가 되길 원한다. 반면, 존경받는 노력들은 그만큼 하는지 돌아봐야 한다. 앞으로는 '좋은 선배'만으로는 곤란하다. 실력을 갖춘 좋은 선배여야 한다. 겸손하게 배우고 성장하여 나누어 주어야 한다. 문제 해결의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후배들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 내가 부족한 분야는 배우면서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 그들도 곧 선배가 된다는 것을 깨우쳐 주면서도 공직자로서 기본역량을 갖추는 동량이 되도록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 그것이 선배의 숙명이자 의무다.


길이되는 삶

팀장이란


팀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다. 팀의 성과를 내야 하는 무거움을 짊어지는 사람이다. 실력이 없으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기 쉽고 직원의 성향과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소통에 어려움이 생긴다.


때론 부드럽고 가끔은 단호해야 한다. 전체와 부분을 보는 균형감을 가지도록 업무연찬과 배움에 부지런해야 하는 사람이다.


상관과 의견을 조율하고 부서장과 적극 소통하여 일의 진행을 시의 적절하게 공유하는 사람이다. 불필요한 일은 과감하게 개선하여 직원들의 업무 시간을 존중해 주는 사람이다.


때론 팀원들이 지치고 힘들어할 때 백업요원으로 변신하는 사람이다. 도우면서도 의존성을 높이지 않도록 배려의 수위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직원 건강과 행복을 누구보다 더 염려하고 직원들이 좋아하는 곳에서 밥을 자주 사주면서 그들의 애씀을 알아주는 사람이다.


팀원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조력해주는 사람이다. 좋은 일에는 누구보다도 기뻐하며 커피 쿠폰같은 선물과 메시지도 나누는 사람이다.


가끔은 중간에 끼어 난처할 때도 있지만 성장통이라 여기며 인내하는 사람이다.

팀장 얼굴에는 팀의 분위기가 들어 있다. 팀원들의 표정이 어둡다면 나를 돌아봐야 한다. 도와줄 일은 없는지 관심을 가지며 팀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야 한다. 가끔은 망가져도 좋다.


이런 팀장이 되어야겠기에 글로 다짐하는 사람이다. <2019. 4. 4. 메모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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