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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Aug 22. 2021

[시 작 시작] 내가 누굴까

나를 생명으로 여겨줘.

    내가 누굴까

                    

난 억울해

향기도 없지

예쁘지도 않지

사람들은 알려고 하지 않아

그래서 천덕꾸러기야


나를 소개할


식용작물이 더 실하게 자라도록 도움을 줘

깊게 뿌리내려 물을 끌어올

땅을 비옥하게 만들기도 해

초식동물에게는 귀한 존재야

곤충과 다른 유기체와 어울려 살아

나를 보고 토양 상태도 알 수 있어


부탁할게


나도 생명으로 여겨줘

참, 제초제는 사양할게

한 권의 책의 힘입니다. 처음으로 잡초에 주목하며 잡초의 입장에서 쓰게 되었습니다.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이라 불리는 <침묵의 봄>을 보며 세상을 변화시킨 책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60년 전,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유독성 화학물질을 생태계에 그대로 흘려보내도록 허락한 정부에 대해 환경파괴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며 환경운동에 매진했던 삶은 큰 울림을 줍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며 대중의 무지를 깨웠습니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은 지구의 날이 제정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환경문제에 무관심했던 모습을 성찰했습니다. 자연을 통제한다는 인간의 오만한 발상이 얼마나 많은 자연을 파괴했는지, 세상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생물과 공유해야 함을 깨닫는 기회였습니다. 아무리 미량의 화학물질이라도 몸안에 쌓이면 해로운 물질로 바뀔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원인 모를 질병의 이유도 될 겁니다. 환경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할까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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