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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Aug 27. 2021

[시 작 시작] 울고 웃으며 지나간다

잊지 않기 위해 마음에 새깁니다.

아빠의 반성문


방황하는 아이의 절규를 들으며

지켜보는 것, 고통 중에 고통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무너지고 무너지며

기다림에 지쳐갑니다.


잠 못 드는 긴 긴 밤, 얼굴은 수척, 근심은 월척

불안하고 암담한 하루, 평범함이 간절해졌습니다.


15년의 기억을 뒤적이며 반성문을 쓰다 지우다

울고 울었습니다. 눈물로서 갚을 수 있다면

며칠이고 울겠습니다.


아내는 아이가 어릴 때 관심을 두지 않으면

후회한다며 예언을 했습니다.


아빠가 있어야 할 시간, 아빠를 찾을 시간의

부대낌의 부메랑인 것도 압니다.


아빠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두려움이 엄습할 때마다 당신을 찾았습니다.

당신은 커지고 나는 작아졌습니다.


매일 출퇴근 하는 거리만큼 간절했습니다.

부모는 둘이 힘을 모아야 온전한 한 몸이

됨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돕는 베필이라 불립니다.


마음 태풍 몇 번,

마음 장마 몇 달

간간히 비친 미소는

포기하지 않는 빛이 되었습니다.


염려해준 분들이 있었습니다.

마음을 모아 주셨습니다.

아이 때문에 신앙이 회복된 분도 생겼습니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때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당신은 차근차근 예비하셨습니다.


아이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감정 기복이 완만해졌습니다

염려해 주신 분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마음이 회복되니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무기력하던 아이가 늦은 시간까지

책과 목표에 집중합니다.


아이의 변화를 선생님들이 알아보았습니다.

따스한 시선으로 응원주는 한 마디가

아이의 입을 통해 다시 전해집니다.


마음으로 흐느끼며 조용히 안아주었습니다.

기다림이 눈물꽃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통해 우리 가정을 다시 세우셨습니다.

나의 연약함을 통해 일하시는 주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는 것을 뽑을 때가 있습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습니다. 그때를 알지 못하지만 일희일비 않으며 묵묵히 걸어갑니다.


삶은 기쁘고 슬프며, 슬프고 기쁜 것.

죽고 살고, 살고 죽고를 반복하면서

그렇게 흘러갑니다.


당신은 "너는 내 아들이라, 네가 너를 낳았도다"라며 위로하셨습니다. 그런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혜입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심을 고백하게 하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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