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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Aug 31. 2021

[시 작 시작] 당신은 떠났지만 떠난 게 아닙니다.

당신을 보내며, 생각하면서

당신을 보내며


꽃을 보고, 자연을 보면

사람이 더 보입니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해

소중한 것을 잃을 뻔했습니다.


저도 솔직하시며 유쾌하신

당신좋았습니다.


3년 전에 알게 된 후 당신의 열정과 헌신은

제게도 스며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존중받고 있다는 것은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의 천진난만한 미소가 좋았습니다.

나를 아껴주던 마음에 행복했습니다.


당신은 갑작스레 떠났습니다.

다음을 함께 하자던 기약만 남았습니다.


좋은 것을 보면 제가 떠오른다며

산삼 뿌리에 담근 술을 건네던

수줍던 당신 모습이 선합니다.


아이의 방황에 함께 걱정하며

도울일 없냐고 물으시던

따스함도 잊을 수 없습니다.


비록 당신은 떠났지만

당신께서 주신 흔적들은

그윽한 향기로 남았습니다.


나비가 제게 다가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는 당신은 아닌지요.

저와 연이 돼주셔서 고맙습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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