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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산책] 애벌레가 나비가 되고 나면

자신은 처음부터 나비였다고 주장하게 된다.

by 모티
" 애벌레가 되고 나면, 자신은 처음부터 작은 나비였다고 주장하게 된다. 성숙의 과정이 모두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프레임, P109>

사전에서 꼰대란 은어로 ‘늙은이’를 지칭하거나 학생들이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나 아거가 2017년에 쓴 <꼰대의 발견>에 따르면 오늘날에 꼰대라는 단어는 특정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기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는 걸, 또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등한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를 지칭합니다.


'나 때는 말이야~'가 꼰대 언어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주변에 '나는 그러지 않았는데', '우리 땐 안 그랬는데'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과거 기억에 취해 현재를 오판하는 과거형인 사람입니다. 녹음기처럼 요즘 얘들은 고생을 안 하고 너무 편하게 자라서 런다며 쉽게 얘기합니다. 성급하게 전체를 일반화해서 생각하는 오류입니다.


현재 청소년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프폰을 몸의 장기처럼 느끼는 세대입니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양날의 검처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효과는 다릅니다.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은 재택 수업, 온라인 게임, 영상 시청 등 비대면 문화를 급속도로 확산시켜 의존도를 심화시켰습니다. 디지털 세대는 실시간으로 고급 정보와 트렌드를 접합니다. 최고 권위자의 강연을 듣거나 관련 책을 찾아서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한 방법으로 지식을 단시간에 습득합니다. 기성세대가 따라가기 힘든 기술 발전의 혜택을 맘껏 누리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교육방식의 대변환을 요구합니다.


2~30대는 세계적으로 소비 주체로서 막강한 힘을 과시합니다.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로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정치 지형이 바뀌는 캐스팅보트가 되었습니다. 정치인들은 그들이 분노하는 이유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선거 때만 그들을 찾을 것이 아니라 '다름'과 '고유함'을 인정하며 머리를 맞대야합니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리타분한 얘기 같지만 직장에서도 온고지신 지혜로 젊은 세대는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존중하고, 선배들은 후배들의 뛰어남과 창의성을 배워야 합니다. 으로는 라테는 카페에서만 찾아야겠습니다.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꼰대라 불리면 트러블메이커가 됨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요즘 사춘기인 아이에게 문 관점을 바꾸었습니다."너 때는 어때~",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라며 아이의 입장을 존중합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시절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잘할 수 없었음을 자각해야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익숙함에 속아 높은 기준으로 아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답답해하며 짜증 낼 때도 있었습니다. 아이와 소원해진 이유는 제게 있었습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한번 더 헤아리며 꼭 필요한 말만 하도록 의식했습니다. 아빠도 많이 부족하니 서운한 점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사과했습니다. 기다림은 상대가 다가올 수 있도록 나를 수련하는 낮아짐의 과정입니다.


아랫사람에게 '우리 땐 안 그랬는데', '저 나이 땐 난 그러지 않았는데'라는 말이 튀어나오려고 하면 '정말 그랬을까?'하고 스스로 묻는 게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나비였던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지금 후배들보다 좌충우돌하며 더 심란했던 모습도 많았습니다. 과거는 현재의 모습으로 볼 때만 질서 정연했음을 기억합니다.


지금 청년들은 기성세대보다 더 심한 생존경쟁의 정글에 내몰려 있습니다. 그들이 모든 걸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지금 어른들의 책임이 큽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진정한 지혜는 내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처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노력에서 나옵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며,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마음의 연대를 놓지 않는 다가섬이 필요한 때입니다. 청년들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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