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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Oct 07. 2021

[노래 산책] 거위의 꿈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

내가 그리는 꿈, '그날'을 상상합니다.

https://youtu.be/VRLOhU7gGcM

거위의 꿈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 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수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연극 무대의 선 주인공의 머리 위에는 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주인공 머리 위로 동그랗게 비치는 조명은 주인공이 움직일 때마다 따라다니고 관객들은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 감정의 흐름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프레임,  P88>

타인은 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필요 이상으로 의식하고 삽니다. 다른 사람이 나의 외모와 행동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나를 보고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이러한 착각을 조명 효과라고 합니다.


내 안에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 불만이 많은 또 다른 나는 속삭입니다. "넌 왜 그것밖에 안되니", "어차피 해도 안될 걸", "인생 뭐 있어. 편하게 살아" 또 다른 나는 현재의 나를 지배하려 합니다. 타인이 주는 상처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또 다른 내가 주는 상처에둔감했습니다. 일이 생길 때마다 구석으로 몰아붙이며 함부로 대했습니다. 또 다른 나는 불쑥불쑥 투정 부리며 잊을만하면 존재감을 나타내었습니다. 또 다른 나는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한 그런 존재였습니다. 내면 아이는 성장이 멈춘 채로 도움받는데 익숙하며 그렇게 몸짓만 어른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게 두려웠습니다. 어려운 일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과거의 내 모습으로는 그녀에게 갈 수 없었습니다. 예쁜 사랑으로 인정을 받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몇 년 동안 그녀로부터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녀를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2년 동안 공무원 합격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부모님도 기대하지 않던 공무원 합격 날, 그녀는 펑펑 울었습니다. '그날'을 위해 버틴 8년이 헛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녀가 아니었다면 또 다른 나는 야수가 되어 폐인처럼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심리학 관련 책과 영상을 보며 아픈 상처들과 하나씩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기억들, 어린 시절로 돌아가 웅크리고 있는 아이를 안아주었습니다. 아이에게 손을 내미는 일이 치유의 시작이었습니다. 나를 아낄 줄 몰라서 타인에게 서툴렀음을 깨우쳤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만큼 인간관계도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모르는 것에 솔직하며 대충 아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부족함을 알았으니 배우고 채우는데 부지런했습니다. 읽고, 쓰고, 성찰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식이 비로소 손과 발로 나타났습니다.


타인을 의식할수록 내게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준점을 밖에 두는 것은 인스턴트 음식을 매일 먹는 것과 같습니다. 배고픔은 해결해도 집밥처럼 심리적 허기는 채울 수 없었습니다. 결국 건강을 잃게 됩니다. 후회하기 전 결단해야 합니다.

삶이란 세상이 정한 러닝머신 위를 매일 달리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달리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냉혹한 현실입니다. 


달리는데만 행복이 있을까요. 


삶의 의미를 어디다 두느냐? 조금만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도 행복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작은 성취에 의미라벨 붙이기,  필사하기, 긴장과 이완으로 페이스 유지하기, 몸의  이상 신호 무시않기, 생각이 뒤엉킬 때는  정리시간 갖기, 가족에 안부 기, 반신욕 하기, 식사를 음미하며 작은 행복을 찾습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사람 곁에 행복이 있습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비교의 기준을 타인에 두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3주에 걸쳐 매일 학생들에게 그날 하루 자신을 남들과 비교했는지, 얼마나 자주, 어떤 영역에서 비교했는지를 체크하게 했습니다. 또한 매일 그날의 행복 정도를 평가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남들과 비교를 많이 한 학생일수록 그날의 기분과 행복감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남들과의 비교는 자신의 삶을 고난한 전시적 인생으로 바꿔버린다"라고 했습니다. 그럼 비교는 누구와 해야 할까요. 과거 자신보다 나아졌는지, 자신이 꿈꾸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며 근접해 있는지와 비교하는 겁니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어떠신지요.


거위의 꿈에 나오는 가사처럼 기다리며 힘들더라도 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력이 축적되면 아름답게 비상하는 '그날'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훌륭한 리더는 거울과 창문을 잘 활용한다. 일이 잘 안 풀리면 거울을 보며 반성을 하고, 잘 풀리면 창문을 보고 환경이나 주변의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새벽에 쓰는 흔적의 축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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