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티 정문선 Oct 30. 2021

[일상 관찰] 밝은 기운을 전하는 장소에 끌립니다.

미용실에서 대화, 기분 좋은 이유


10년 동안 머리손질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남성 커트는 3,5,7천원에 만원을 찍더니 지금은 평균 만오천원 입니다. 브랜드 미용실2만원을 넘습니다. 월급 인상률에 비하면 물가 상승폭은 두렵습니다. 림살이가 팍팍한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좋은 서비스에 기꺼이 대가를 지불합니다.


3~4주마다 미용실을 갑니다. 얼마 전 고정 미용실이 생겼습니다. 선결재 5회에 1회 추가, 공간은 넓고 직원은 친절합니다. 전담 디자이너는 머리 다듬기, 두피 마사지, 눈썹 손질과 마무리 커트까지 30분 동안 최선을 다합니다.

존중받는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탄탄한 실력, 환한  미소, 일에 대한 자세와 배려에 정성이 가득 담긴 집밥을 먹는  기분입니다. 관찰만으로 배움이 됩니다. 디자이너의 애씀과 노력이 손짓, 몸짓에서 묻어납니다.


"선생님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제가 존중받는 느낌도 듭니다."


"최고의 칭찬인데요. 가성비가 좋게 느끼도록 노력합니다."


"선생님은 어떤 일을 하셔도 잘하셨을 거 같아요"


"고객들을 위해 두피와 피부관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연구합니다. 머리손질로는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40대 남성 위한 모발 관리 팁은 없을까요"


"자신에 맞는 샴푸를 쓰면서 헹구고 말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아버지처럼 세숫비누로 머리 감는 것은 피하시구요"


"저도, 대중목욕탕에서 비누로 주로 머리를 감는데요."


"비누보다는 샴푸를 사용하시고 비누로 머리를 감는 경우 머리털에 손상이 오고 머릿결이 뻣뻣하게 될 수 있습니다. 머리의 불순물이 거품에 묻어 떨어지므로 거품은 충분한 상태가 좋습니다. 이때 머리 위에 샴푸를 바르고 거품을 내려하지 말고 손에서 충분히 거품을 낸 다음 머리 구석구석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두피를 마사지한다는 느낌으로 하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해 볼게요. 요즘 주변에 미용실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미용실도 경쟁이 심해요. 최근 트렌드는 넓은 공간에 사적인 영역이 포함되는 곳이 늘고 있어요. 고급화죠. 제가 이곳을 선택한 것도 넓은 공간이 한몫했으니까요. 할로윈데이 이벤트, 오징어 게임 복장의 이유도 차별화의 노력이죠"


"저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이나요"


"선생님, 교육이나 서비스 계통에 일하실 거 같아요."


"서비스 맞습니다. 주민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미용 전문가와 잠깐 대화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일상이 배움터요, '사람이 움직이는 '임을 깨닫습니다. 벌써 다음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진 에세이] 아쉬움을 사진에 담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