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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Oct 31. 2021

[노래 산책] 시월의 마지막 날 "잊혀진 계절"

감성 없는 사람도 흥얼거리는 메시지의 힘

https://youtu.be/4WQwW6FrDGc


잊혀진 계절

                   (이용 노래)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잊혀진 계절 톺아보기


'잊혀진 계절'은 매년 소환됩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40돌이 되어서도 사랑받는 노래니 클래식 반열에 오를 후보입니다. 해마다 10월이면 원곡자는 인터뷰 쇄도, 프로그램 섭외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면서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행운의 노래입니다. 그가 부르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당초 대선배였던 조영남 가수가 부르기로 했던 곡이 었는데 그의 계약 만료로 신인가수인 이용에게 오게 된 것입니다. 물론 성량이 좋아서였지만요. 가수에게 대표곡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이용은 1981년 서울예전 재학 중에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1982년은 당대 최고의 가수인 조용필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가요 대상을 휩쓸었습니다. 그 노래가 '잊혀진 계절'입니다. 최고의 작사가와 작곡가 그리고 신인가수가 만나 불후의 명곡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이별을 노래하는 전형적인 발라드,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담았습니다. 10월 마지막 날에 이별하게 된 것을 잊혀진 계절이라 표현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거리에서, 라디오에서, 음원에서 많이 울릴 겁니다. 매월 10월 말이면 누군가의 사연에 덧입혀져 다시 태어나는 노래니까요. 조금 다른 감성을 전하는 첼로음으로 전하는 잊혀진 계절을 소개합니다.

https://youtu.be/KJ0YpseiuKY


산책 중에 아내가 잊혀진 계절을 듣다가 말을 건넵니다. 


"여보 난 나보다 당신을 사랑하는데 열을 내면서 살았어요"

"그것이  할 수 있는 최선였어요"


아내가 준 사랑은 남은 삶 동안 갚아야 할 마음빚입니다. 10월의 끝자락, 사랑고백을 들었습니다. 그 사랑 덕에 살 수 있었으니까요. 서로 구호를 외치며 이인삼각 경기처럼 달리고 있지만 함께 이뤄갈 10년 후를 이야기하며 커피 건배를 합니다. 잊혀진 계절을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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