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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산책]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된다죠

비 온 후,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으니까요

by 모티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된다죠. 비 온 후, 우리가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것도 그런 까닭일 거예요.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중>
일출을 기다리는 순간은 설렘입니다.


배경이 중요한 이유


일출 사진을 가끔 찍습니다. 막 찍어도 예쁜 매직 아워에 기대 서툰 솜씨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해가 떠오르는 직전 묘한 떨림을 깁니다. 붉은 노을이 서서히 주변을 삼킵니다. 일출과 일몰은 보이느냐, 사랴지느냐일 뿐 쌍둥이처럼 닮았습니다. 생 일출을 바라보는 때는 몇 번이나 될까요. 누군가 전해준 아름다움은 일시적이지만 발품을 팔며 찾아낸 감동은 오래도록 기억됩니다. 기쁨과 감동의 빈도만큼 삶은 다채롭게 영글어집니다. 상은 40초임에도 기다리는 40분이 아깝지 않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로 의미 라벨이 붙였으니까요.



일출 찍기는 맑은 날일수록 아쉽습니다. 빛이 밝을수록 배경이 단출합니다. 구름과 먼지가 적당할 때 노을 명화를 볼 수 있습니다. 붉은빛 그라데이션 층이 잔잔하게 물결처럼 번지는 장면은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구름, 산, 물, 기온, 습도 같은 조연이 있어야 태양은 온전한 주인공이 됩니다.



걷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길
"우리가 행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면 된다. 우리가 사랑을 원한다면 우리가 사랑을 주어야 한다. 우리가 기쁨을 원한다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 만약 우리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바란다면 다른 사람들을 치유해야 한다.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중에서>


사랑받는 사


받는 데만 익숙하면 주는데 서니다. 건강한 관계는 택견처럼 주고받음이 조화롭습니다. 직장 경력만큼 몸이 바쁜 일, 잡다한 일은 줄어들고 머리 바쁜 일, 책임지는 일은 늘어납니다. 공무원 조직에서 팀장은 4명, 과장은 20명, 국장은 100명 내외를 관리합니다. 같이 근무한 상사 중 유독 기억남은 사람은 후배가 성장할 수 있도록 믿어주고 지지해준 분이었습니다. 력은 사라져도 인향은 남았습니다. 직위가 인격인 사람은 간이 지나면 외로움을 견뎌야 할지도 모릅니다. 잘 베풀고(밥 잘 사고) 잘 들어줘야 (은 줄이고) 주변에 사람이 는다는 퇴직 선배님의 조언이 떠오릅니다.


내가 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편한 이유로 지인들에게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자중자애', '역지사지'의 마음을 전한다면 상대도 진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사랑받는 사람은 먼저 사랑을 주는 사람입니다.




외상 후 성장이란 반전도 있다.


하고 싶은 일과 어쩔 수 없 일은 간 밀도가 다릅니다.. 평일은 길고 주말은 짧습니다. 누구와 있느냐, 어떤 일이냐에 따라 상대성을 가집니다. 주말부부라 휴일 오전 드라이브나 산책을 합니다. 기다린 만큼 정담을 나누며 소통합니다. 각자 벼리는 시간이었기에 이야기보따리는 가득합니다. 기쁨과 슬픔의 삶을 함께 견뎌내고 있습니다. 때론 말하지 않아도 곁에서 '그냥' 조용히 안아줍니다.


사랑의 사계절이 몇 번은 지나고 서로의 아픔까지 헤아립니다.음엔 성과 감성, 음악과 운동, 깊이와 넓이, 완벽과 적당함 등 교집합이 적었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닳고 깎임로 조금씩 닮아갔습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바라보면서 티격태격하는 일도 줄어들었습니다. 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부분이 민감한지, 싫어하는 것을 아는 만큼 해의 폭도 커졌습니다. 맑은 날, 비 오는 날, 태풍부는 날이 섞여 1년이 되듯 관계 날씨도 항상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비 온 뒤 갠 하늘에 무지개처럼 아픔의 나이테가 쌓여가며 인생 명화가 완성될 것입니다. 굴곡진 삶도 외상 후 성장이란 반전이 있을 테니까요.


마음의 온도를 올리는 것들(음악과 차 그리고 디저트,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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