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녹턴은 야상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밤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주로 피아노 연주로 차분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좋은 글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글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좋은 음악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은미 씨가 부르는 녹턴은 가사가 하나의 장면으로 연결되는 보기 드문 노래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습니다. 남자는 로열패밀리 가문, 여자는 어려운 형편에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우연한 만남에서 사랑을 키워갑니다. 함께 미래를 약속하며 달달한 연애를 합니다. 엄마의 직감으로 아들 뒷조사를 시킵니다. 큰 거 한 장을 주며 매몰차게 떠나라고 합니다. 여자는 무릎을 꿇고 울면서 애원합니다. 그 이후 여자는 잠적합니다. 수소문 끝에 재회합니다. 차분한 피아노곡 녹턴이 연주되며 시간은 멈춥니다. 남자의 눈, 여자의 입술에 카메라는 클로즈업합니다. 이은미 씨의 노래가 나옵니다. 남자는 멀리 떠나자고 합니다. 여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며 맘에 없는 말을 쏟아냅니다. 그동안 행복했다며 떠납니다. 거리 낙엽이 흩날립니다. 헤어졌던 연인, 30년 후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만납니다."
드라마 소재로 자주 보암직한 내용입니다. 11년 된 노래임에도 가을 저녁, 사색에 잠길 수 있기에 꾸준히 사랑받는지도 모릅니다. 기승전결이 있는 노래, 감성을 자극해 스토리를 덧입히게 만드는 노래.., 녹턴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