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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Nov 03. 2021

[시 감상] 신경림의 '갈대'

시 한 편으로 마음을 나눕니다.

갈   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소리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좋은 글들을 보면서 아침마다 참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출근이라 인사드리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는 것


독서커뮤니티 회원께서 남긴 시 한 소절과 짧은 인사말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가뭄의 단비처럼 정성 덧글에

훈훈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음이 감사할 뿐입니다


2018년 7월, 읽었던 책을 소개하자며 만들었던 공무원 독서 커뮤니티는 책이 좋아서, 혼자서는 힘들어, 정보를 얻고 싶어서 등 가입 동기는 다양합니다. 환영 메일을 보내며 독서습관을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라며 회신 오는 경우는 10% 내외입니다. 표현에 익숙지 않아서, 바빠서, 굳이 필요성을 못 느껴서 일 겁니다. 그럼에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식물을 키우듯 1년은 정성스럽게 가꿨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한분 한분 모여 콘텐츠가 다양해졌습니다. 40개월이 지나 1300명이 되어 공무원 전체 커뮤니티 19위가 되었습니다. 독서 소모임 운영, 공통 도서 선정 등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차별화를 위한 세가지


6년 전 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 설계 및 운영자로 근무한 할 때입니다. 수많은 교육생을 보며 아쉬운 점이 보였습니다. 첫째는 표현력입니다. 강사가 물어대답하는 교육생은 소수였습니다. 째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공감력입니다. 남의 감정, 의견, 주장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감정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마지막은 생각하는 힘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위계질서의 조직문화와 무관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강사들 중 손가락에 꼽히는 가지 역량이 뛰어났습니다. 배움에 부지런하고 책을 가까이하는 독서인이었습니다. 그래서 표현력, 공감력, 사고력을 키우는 사람이 차별화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레 책과 사색, 관찰과 경험 쌓기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만큼 성장은 더뎠습니다. 고통 없는 성장은 없었습니다. 선택한 길에 후회 없도록 고독한 시간을 견뎠습니다. 독서노트 보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5년전에 기록한 독서노트 중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아주 작은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가 엄청난 격차를 만들어낸다.

여기서 작은 차이는 "마음 가짐이 적극적인가,
소극적인가"이고 엄청난 격차는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이다.   -나폴레온 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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