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스트레칭 후 가볍게 책을 읽습니다. 근육을 푸는 것처럼 머리를 말랑말랑 하는데책만 한 것이 없습니다. 스마트폰보다는 낫겠다 싶어 화장실에서 책을 읽습니다. 볼일도 해결하고 작은 목표를 이루니 일거양득입니다. 몸을 비운만큼 마음을 채우며 시작 전 예열을 마칩니다.
끌림 문장에 밑줄 긋고 느낌을 적습니다. 다시 읽고 의미가 확장되는 밑줄 중문장 1~2개를 선택합니다. 글쓰기 출발점이되는 재료입니다.
글쓰기 가로막는 장벽들
매일 밥을 먹습니다. 책을 읽습니다. 아직까지 매일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컨디션도 들쭉날쭉합니다. 소재도 마땅찮습니다.읽은 내용이 밋밋할 때도 있습니다. 읽기에 비해서 시간과 장소 제약도 받습니다. 업무 부담, 다양한 돌발변수도 있습니다.이것저것 생각하면 매일 쓰기는 불가능한 도전처럼생각됩니다. 책 읽기가 지식을 소비하는 과정이라면 글쓰기는 생산하기에 그만큼 어렵습니다. 읽기에 비해 노력이 3배 이상 되는 고된 정신노동입니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현실 장벽도 발목을 잡습니다.
절대 시간의 축적
18개월동안 다양한 글을 썼습니다. 책 리뷰, 자연 관찰, 일상의 깨달음, 독서의 필요성 등을 쓰면서 쓰는 양을 늘렸습니다. 1년이지나 자작시도썼습니다. 최근엔 음악 감상, 사진 에세이, 문장인용에서 삶을 연결하며 접근합니다. 처음부터 매일 쓰기에 도전했다면 금방 포기했을 겁니다. 기초체력, 단거리 뛰기부터 시작하는 마라톤처럼 읽은 책을 요약하며 글 근육을 키웠습니다. 초안은 항상 어렵습니다. 글이 막힐 때는 독서 노트를 보거나 산책하며 기분을 전환합니다.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글 감상을 합니다. 책을 출판하신 분의 글맵시는 역시 달랐습니다. 가끔은 써둔 글을 읽습니다. 다듬어지지 않는 문장, 서툰 전개 방식도 보입니다. 내공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며 분발을 다짐합니다. 미소 짓게 되는 글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20편의 글은 제게는 지난 삶의 궤적을 반영하기에 보물꾸러미입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듯 글쓰기를 합니다. 뿌리고 가꾼 만큼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자연섭리를 떠올리며 꿈 씨앗을 심습니다. 글과 삶의 간극을 줄이는 것, 삶이 글이 되도록 잘 살아야겠습니다.
독서습관을발판 삼아
독서습관을 만들었던 것을 적용해보자며 보름 전부터 매일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다작 작가들이 공통적의 조언은 매일 정해놓고 글을 쓰라는 것입니다. 소재가 있어, 영감으로쓰는 것이아니니 무작정 쓰라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겠지"라며 실천하는중입니다.
아침 독서 후 글감을 구상합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합니다. 점심 후 글을 다듬습니다. 산책하면서 머릿속 공장은 바쁘게 돌아갑니다.
하늘과 구름, 나무와 꽃, 사람과 건물, 빛과 그림자 등 모든 것은 글의 소재가 됩니다. 느낌 있는 사진은글과 연결합니다. 사진이 시너지를 내면서 볼거리, 생각거리가 늘어납니다.머리에서 떠오른 소재는 많지 않습니다. 손품, 발품, 하고 있는 일, 대화, 새로운 장소 등 떠오르는 생각을 잡는 것은 필수입니다. 매일 월척을 잡진 못하지만 작은 물고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상에 낚싯줄을 드리웁니다.
비록 미숙하지만 스스로를 응원합니다. 꾸준함을 응원해 주는 분들도 있기에 외롭지 않습니다. 프로야구 3할 타자도 10번 중 3번 안타를 칩니다. 홈런타자는 그만큼 삼진도 많습니다. 무엇인가 진정하고 싶다면 하는 데까지 해보고서 후회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 5분도 좋습니다. 하고 싶은 일, 꿈 꾸는 일이라면 해보시는 게 어떠신지요. "다음에", "해야 하는데"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는 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