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일출시간'과 '날씨'를 검색합니다. 글쓰기 이후 직접 찍은 사진을 넣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때론 사진 한 장이장문의 글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주기도 하니까요. 멋진 사진은 보는 사람만큼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자신의 상태에 따라 해석하게 되는 사진은 빛이 있기에 가능한 표현예술입니다. 찍는 사람이 어떤 의도와 마음으로 표현하냐에 따라 천양지차 차이가 납니다. 배워본 적은 없지만 그동안 경험을 나눌까 합니다. ^)^;; 2013년부터 사진을 찍었습니다. 수동 카메라 전환을 잠시 고민했지만 선뜻 투자하기가 부담되어 지금도 스마트폰을 고수하는 중입니다.
아파트 옥상 위
전남 장성군 진원면
일출과 일몰을 찍다
처음엔 기관총을 난사하다 걸리라는 식으로 무턱대고 찍었습니다. 어느 순간 무작정 책을 읽으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조금은 다르게 접근해보자".
사진 찍을 대상을 고민했습니다.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먼저 읽었던 것처럼 감동포인트를 찾았습니다. 운전하다 차를 멈췄던 기억, 낯선 곳에서도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발품'과 '기다림'엔 자신 있었으니까요. 시작과 끝, 닮은 듯 다른 "일출과 일몰"로 정했습니다. 떠오름과 사라짐, 시작과 끝, 성장과 성찰, 희망과 성숙, 삶과 죽음을 표현하는 극적 대비가 좋았습니다. 아침은 힘찬 기상과 희망으로 빛나지만 저녁은 아쉬움 있는 한 편의 '화양연화'입니다. 하루를 인생의 축소판이라면 아침은 청소년기 저녁은 장년기가 됩니다.
아침이 흐리다고 오후까지 흐린 것은 아닙니다. 비 갠 후 무지개가 떠오르는 것처럼, 비 온 후 태양이 더 찬란한 것처럼 유년시절의 부족함이 오히려 동기가 되어 평생 성장하는 성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남 장성군 진원면
자주 하는 것에 안목이 생긴다.
'일출과 일몰'에서 자연스레 '꽃과 나비', '길과 사람', '저녁과 빛', '물과 반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손품, 발품의 노력에는 정성이 배이게 됩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멋진 사진은 누구든 찍을 수 있습니다. 새벽시간, 아침, 해 질 녘은 누구나 사진작가가 되는 매직 아워니까요.
자연은 보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구름과 바람, 해와 달, 하늘과 별이 총동원되어 찾는 사람에게 보이는 것 이상의 많은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감동하는 사진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안정된 구도와 전하는 메시지, 순간 포착과 어울림.... 홈쇼핑을 보면 구매하고 싶은 것처럼 멋진 사진은 '가고 싶다', '찍고 싶다', '하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하는 힘이 있습니다.
쉼을 줄 수 있는, 지칠 때 토닥이는, 가뭄에 단비 같은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사진과 글은 음악과 산책, 사람과 사랑, 아픔과 성장처럼 함께 있어 서로를 빛내주는 아름다운 조합입니다. 오늘도 보이는 순간을 저장합니다. 사진을 찍어 글이 되고 글을 쓰니 사진이 어울리는 순간을 즐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