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을 때보다 스트레스가 올라갈 때 방어기제가 어떻게 발동되는지는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상황에 따라 자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알맞은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사랑 수업 중에서>
방어기제
방어기제란 "두렵거나 불쾌한 정황이나 욕구불만에 직면하였을 때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하여 자동적으로 취하는 적응 행위. 도피, 억압, 동일시, 보상, 투사 따위가 있다."라고 정의합니다. 쉽게 말해방어기제는 '힘들 때 나오는, 반복되는 양상을 띠는 행동'입니다.
방어기제는 오랜 습관이라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감정조절 못하는 사람, 말 함부로 하는 사람, 자신 위주로 행동하는 사람, 부정적 에너지가 많은 사람을 트러블메이커라 부릅니다. 어쩔 수 없이 함께 생활한다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상대의 방어기제를 살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으니까요.
저는 잠을 못 잘 때 다음날 유독 예민합니다. 감정표현이 서툴러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인정 욕구가 강해 상대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약한 부분이라 바꾸고 싶었습니다.
나를 알아야 하는 이유
상황이 좋을 때는 누구나 너그럽게 성숙한 태도를 취합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남 탓으로 돌리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성숙한 사람은 주변을 잿빛으로 만드니 의식해야 합니다. 스트레스가 내 삶을 잠식하지 않도록 나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쭉 써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 부모님 관계, 외로웠던 사춘기, 방황했던 대학생활, 직장생활까지 담담하게 적었습니다. 약한 고리를 쏟아
아내와 나누었습니다. 드러낸 만큼나를 이해하는 폭이 커졌습니다.
몇 년 전 일상을 기록한 적이 있었습니다. '애벌레 프로젝트'라 명명하며 기상과 취침, 자기 계발, 건강, 신앙, 좋은 일, 아쉬운 일, 감사한 일을 매일 기록했습니다. 세 달이 지나 기록이 말하는 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일에는 패턴이 있었습니다.늦게까지 영화 보거나 스마트폰에 빠진 날은 다음날 리듬이 깨졌습니다. 새로운 일을 지나치게 두려워한다는 것, 스트레스는 주로 달달한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제때 감정을 전하지 않아 다투는일도 있었습니다.
약한 방어기제 극복기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둘 옮겼습니다. 힘들 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상대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피곤할 때는 가급적 약속을 잡지 않았습니다. 대화에 집중하지 않을 바엔 다음을 기약한 게 나았습니다. 잠시라도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으로 자연을 찍으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무엇을 싫어하는지, 유독 민감한 부분은 의식알수록 약점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방어기제를 잘 관리하는 능력이 성숙한 사람의 척도라 생각합니다. 힘듦을 승화할 수 있는 사람은예술가만이 아닙니다. 약한 고리를 단련하여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은 나를 위함이기도 합니다. 방어기제라는 닻을 올릴 수 있을 때 항해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