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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Nov 13. 2021

[시 감상] 가난에 대한 사색

결핍이란 이 생을 따라다니는 그림자

결핍은 아름다운 조연입니다.


가난에 대한 사색
                   이창훈

살아오면서
살아가면서

결핍이란
늘 이 생을 따라다니는 그림자였지

부족함이란 어쩌면 영원한 환상
멈추어 서서 뒤돌아 보며
정말 참회해야 할 일이란

나의
당신의
우리의 가슴속에
사랑이 없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유일한 가난



 

'사랑하고 있습니까'


유일한 가난은 '사랑 없는 것'라고 합니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사는데 필요한 물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만 가난이라 여긴 마음이 부끄럽습니다. 보이는 것 이상을 볼 수 있는 시선이 앎의 경계를 무너뜨립니다. 진정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묻고 있습니다. 사랑에 본질을 탐색하고 사랑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시가 쓰인 시간만큼은 아니지만 사색 닻을 내리고 멈추게 됩니다.   


매일 기도하면서도 믿음이 없다고 고백하는 것처럼, 충분한 사랑을 주면서도 못 주었다는 당신이라면 건강한 사랑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아낌없이 주고도 더 줄 것을 찾거나 상대의 성장을 돕게 되며,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사랑받을 때 보다 줄 때가 훨씬 행복하니까요. '희생과 헌신'은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사랑하면 떠오르는 애정결핍


애정결핍이란 "어릴 때에 부모에게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여 불안정한 정서를 가지게 되는 일"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거나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이 부족하여 생기는 현상입니다. 애정에 대해 예민하기에 상처도 잘 받고 인간관계도 원만하지 않습니다. 가족이나 타인에게서 계속 사랑을 갈구하는 일, 잦은 우울감, 타인의 말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문제는 사랑이 부족해서 사랑을 갈급하지만 애정결핍도 물림한다는데 있습니다. 사람은 사랑을 먹고사는 존재입니다. 사람마다 사랑 총량을 채우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자식만큼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바람처럼, 충분한 사랑을 주어야겠다고 인식하는 부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시감상#사랑#가난#결핍#희생#희생#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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