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책공미] 책 읽는 공무원이 미래를 바꾼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기록의 힘

by 모티

(2015. 10. 30) - [서울 출장, 멈춤과 돌아봄, 사색]


예기치 않는 서울 출장이다. 미팅 장소가 용산역이라 KTX로 이동하는 것이 편하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니 낯설다. 아침에 찍은 담쟁이 사진을 아내에게 보내자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로 센스 있게 화답한다. 좋은 문장을 지인들과 나누니 "여유 있어 보인다"라는 반응도 있다.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 여우비 같은 쉼도 소중하다.


사람 관계는 공감과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야 오해가 줄어든다. 기준으로 지레짐작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관계 발전에 고갱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지금 행복한가? 삶의 우선순위는? 무엇을 잃고 나서야 신경 쓰는 어리숙함은 언제쯤 극복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소중하다. 운전을 하지 않으니 비로소 밖이 보이고 '내'가 보인다. 메마른 땅에 촉촉하게 스며드는 단비처럼 책과 동행할 수 있어 행복에 젖는다.


(2016. 2. 17.) - [당신의 독서 잠재력을 깨우라]


독서 예찬론자가 된 지 2년이 지났다. 교육원에서 근무한 것을 계기로 교수, 강사, 기업인 등 다양한 분들을 알게 되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배움에 부지런하고 책 읽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과의 교류는 정글과도 같은 냉혹한 바깥세상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교육생과 오리엔테이션 시간에는 다양한 책을 소개하며 독서의 필요성을 전했다. 평균 10% 내외 교육생들만 관심을 가졌다.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독서량은 1년에 9권가량으로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채 10분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1년 동안 책 한 권 읽지 않는 사람이 30%가 넘는다."라고 한다. 입시 목적에 매몰되는 책 읽기 풍토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는 현실이 책을 멀리하는 합리적인 이유인지도 모른다.


책은 왜 읽어야 할까? 다섯 가지 정도가 떠올랐다. 첫째, 지금보다 성장하고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다. 둘째, 실력을 키우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과 연결되어서다. 셋째, 기본 지식이 부족하여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 아이들에게 독서습관을 유산으로 주고 싶어서다. 다섯째, 가치 있는 삶을 나누고 싶어서다. 책 읽는 이유는 다를지라도 독서습관을 위해서는 각자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여러 문제들로 힘들었던 지난 시절이 있었다. 책을 의지하여 어려웠던 상황을 벼리는 때가 있었다. "책을 읽자" 그것은 나를 사랑하는 가장 쉬운 실천이었다.


시간이 없는가? TV 보는 시간, 인터넷 검색, 불필요한 잡담, 출퇴근 시간을 살펴보자. 최소 30분 이상은 독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먼저 작은 성취부터 맛보자. 하루에 10분씩 책을 읽자. 그리고 매일 책을 읽는다고 당당히 선포하자.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꾸준한 독서는 성장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을 것이다. 먼저 경험한 선배에게 물어보자.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배우면서 독서 근육을 키우자.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도 도전해 보자.

세네카는 말했다. 인간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하면서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지금 바로 당신의 독서 잠재력을 깨우기 위해 하루 10분 독서를 실천하라."

(2017.5.6) - [아침 걷기, 변화를 부르는 습관 만들기]


집 근처 과학기술원 교정은 가끔 걷는 곳이다. 아침 풍경은 다채롭다. 일출, 잔디 위 까치, 민들레, 운동장 트랙, 운동하는 사람, 화단에 물을 주는 사람....


언제부턴가 아침을 활용해 운동, 독서를 했다. '바빠서', '시간 없어서', '여유 없어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시간에 쫓기는 삶은 여유 없이 권태로웠다.


"해야 되는데요", "그러니까요"라는 삶은 10년 후에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면서 변화와 성장을 바라는 것은 과욕이다. 변명이 많다는 것은 게으르다는 것이다. 실행력이 약한 사람의 특징이기도 하다. 변화를 부르는 작은 습관부터 실천하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부터 천천히 풀어보자.

하루 5분 책 읽기

지인 1명 안부 묻기

팔 굽혀 펴기 10개

출퇴근 시 계단 이용하기

아이들이 원하는 것 해주기

식사 후 가볍게 걷기

하루 3가지 감사 기록하기

차 마시며 동료와 대화

사진 3장 찍기

음악 한곡 듣기


5분이면 할 수 있다. '하루 3건 감사한 일 적기'는 변화를 부르는 습관 만들기의 첫 단추라 생각한다.


(2018. 7. 28) - [경고, 멈춤, 바뀐 후 출발]


신호등을 보며 삶의 신호등을 생각해 본다. 신호등은 모두가 지켜야 할 약속이다. 위반하는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누구나 예기치 않게 빨간 신호등을 만날 때가 있다. 신호를 무시할수록 삶의 리듬은 깨지고 헝클어지게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결국에는 관계에 금이 가게 된다.


위험을 알려 주는 사람은 빨간 신호등 같은 존재다.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다. 빨간 신호등 앞에서는 일단 멈춰보자. 신호가 바뀐 후 출발해도 늦지 않다.


(2019.11.8) - [기록의 힘, 생각의 전환, 삶이 곧 글감]


일상 기록은 작심삼일이었다. 감사 일기도 쓰다 말기를 반복했다. 7월 독서모임에서 버킷리스트 발표가 포함되었다. 고심 끝에 SMART(구체적, 수치화, 목표 설정, 합리성, 목표 기한)하게 작성했다. 그중 하나가 '애벌레 프로젝트'다. 매일 잠들기 전 10분 내외로 건강, 관계, 자기 계발, 가족, 신앙, 감사, 반성 및 성찰 등으로 나누어 각 2~3줄씩 기록했다. 4개월이 지나자 축적된 데이터는 나의 특성을 말해 주었다. 가장 큰 소득은 밀도 있는 시간관리였다. 자연스럽게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분야별로 이룬 작은 성취는 한 땀 한 땀 성장이란 수를 매일 놓는 일이었다. 속상한 일에 대한 회복도 빨라지고, 끌려가는 삶에서 끌어가는 삶으로 전환되었다. 매일 성찰하며 감사할 일을 기록하는 것은 하나의 의식이 되었다.


꾸준히 기록하고 선포(좋은 부담)하여 작심삼일을 넘고, 조금씩 변화되는 일상(구체화)이 쌓이기 시작하자 버킷리스트(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행복 재료들은 많다. 10분 일찍 일어나기, 출퇴근 시 오디오북 듣기, 틈틈이 걷기, 사진 찍기, 음식 천천히 먹기, 나를 돌아보는 시간 갖기.... 조금만 의식하면 일상은 풍성해지고 삶의 질은 높아진다.


시간을 정해서 한다는 생각부터 바꾸는 게 먼저다. 독서, 운동, 여행이 그렇다. 틈틈이 할 수 있을 때에 배경지식과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실전에서 제대로 즐길 수가 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 보자. 습관 만들기는 '의지와 다짐' 보다는 '환경을 바꾸는 것(전략 수정)'이 효과적이었다. 독서 모임으로 편독을 줄이고, 다양성을 배우며, 서로 응원하면서 슬럼프를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


질문하는 삶을 살자.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값없이 얻어지는 것은 금방 사라질 테니.

일상이 배움터요, 자연은 지혜의 보고이며, 만나는 사람들은 인생 책이다. 꾸준한 독서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줄여가는 값진 노력이다. 충실하게 보낸 하루가 모여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스토리를 만들 테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