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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 읽고 쓰는 날개로 비상하기

읽고 쓰면서 하루를 채워갑니다.

by 모티


Photo by Unsplash


"인간의 감각은 젊은 시절에 강하고, 경험과 관록은 나이가 들어서 꽃을 피운다. 쓰기는 최대한 젊은 시절부터 써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 당장 쓰기 시작하면 연륜이 깊어감에 따라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다. 인간의 수명 연장에 알맞게 쓰기를 지속해야 한다.
<이해사, '내 글도 책이 될까요' 중에서 >


기 입문


40대 중반부터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때라도 시작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의 저자와 대화하는 것, 사색한 내용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생각나무를 키우는 것 같아 좋습니다. 글쓰기가 매번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럼에도 글을 쓸 때 심장이 주 뛰기에 기꺼이 감내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말을 걸어오는 문장 적바림 합니다. 스쳐가는 생각을 잡는 것도 소한 즐거움입니다. 지루함을 견디는 것, 설렘을 느끼는 것 모두 나를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독서량이 쌓이자 생산활동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간 독서모임을 하 회원들과 교류하 것이 글쓰기에 도움 되었습니다. 다양한 직업인들 한 분 한 분이 움직이는 책이었습니다. 모인 사람의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자 앎의 경계가 확장되며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싱싱한 재료가 좋은 요리의 기본이듯 다양한 경험이 살아있는 글감이 되었습니다. 책 요약 및 발표하기, 독서커뮤니티 운영, 독서인과의 교류 통해 시야를 점 넓혀 갔습니다.


처음엔 책 리뷰, 좋은 문장 소개 및 감상을 전하는 형태로 접근하였습니다. 많은 공무원들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 '책 읽는 공무원이 미래를 바꾼다(가제)'란 주제로 15년의 공직 경험을 30 꼭지로 정리하며 직장생활을 돌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요즘은 자연 관찰, 사진 에세이, 시 감상, 자작시, 노래 산책 등 여러 테마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한 것은 누군가 먼저 사유하고 정리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양한 책을 보며 주변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입니다. 관심은 관찰을 부르고 관찰은 관통에 이르게 하는 색다른 경험이 쌓여갑니다.



글쓰기 지루함을 견디는 것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자주 봅니다. 참가자는 대체로 타고난 천재형, 꾸준한 노력형, 자본 투입형으로 나뉩니다. 타고난 천재형은 뼛속부터 음악 DNA가 흐릅니다. 부모님 영향, 절대 음감, 특출한 재능로 천직 가수인 사람입니다. 꾸준한 노력형은 다수의 참가자 음악을 선택한 사연이 있습니다. 노래가 삶의 일부 음악과 함께한 시간만큼 굴곡도 많습니다. 기나긴 무명시절, 경제적 어려움, 주변의 시선 등 현실적 어려움견뎌야 하는 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기획사 등 스템을 선택한 부류입니다. 연습생 시절을 거쳐 노래, 춤, 작곡 등 체계적으로 배우며 실력을 쌓아갑니다. 그럼에도 성공적으로 데뷔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은 1440명입니다. 각종 미디어에서 추산하는 연습생은 100만이 훨씬 넘 것으로 예측되니 실제는 0.1% 정도만 등록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2016년 아이돌 연감에 따르면 1년 동안 그중 실제로 데뷔하는 비율은 60개 팀 324명에 불과했습니다. 등록된 연습생 4명 중 1명만이 선택을 받는 현실입니다. 연습생 전체로 범위를 확대하면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좁디 좁은문을 통과해야 하는 고된 길입니다.


글쓰기에 접목하면 저는 두 번째에 가깝습니다. 사연을 가진 채, 성실과 꾸준함을 동력으로 글을 쓰고 있으니까요. 2020년 상반기 장기 교육을 계기로 명처럼 브런치를 만나 을 쓰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벗어 6개월 동안 글쓰기 물꼬를 텄으니 큰 보람으로 남습니다. 글을 쓰면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훌쩍 5시간이 지나는 몰입도 경험하며 글이 내가 되고 내가 글이 되는 낯선 경험도 하였습니다. 한편씩 글을 써가는 것은 소홀했던 지난 삶에 대한 반성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글쓰기는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 일기의 수준을 넘지 못하고 책을 읽고 인용하는 것이 주가 되었습니다. 단기간에 글쓰기는 완성될 수 없었습니다. 독서에 지름길이 없는 것처럼 글쓰기도 속성과정이 없음을 배워가는 중입니다. 기초부터 닦자는 마음으로 조금씩 전진하고 있습니다. 괜찮은 글을 쓰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해서입니다. 기다림과 어울림은 시간과 정성에 비례할 테니까요.


지칠 때마다 왜 글을 쓰고 싶은지를 물었습니다.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해 도움 주는 글쓰기를 하자"라는 마음으로 제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누구나 넘어질 수 있구나",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구나"를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매번 식사가 꿀맛이 아니듯 글쓰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생각대로 써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아 글럼프에 빠질 때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먼저 과정을 이겨낸 책, 영상을 보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밝기가 1인 사람이 5의 밝기를 부러워한 것처럼 조급한 마음만 앞섰습니다. 노력 대비 욕심을 내고 있는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적은 씨를 뿌리며 많은 결실을 바라는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브런치 다른 작가님의 글을 보며 부러워한 적도 많았습니다.




"쓰기 위해서는 바라보아야 하고 바라보기 위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관심은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때 비로소 생겨난다. 사물을 삐딱하게 보고 부정적으로 보면 사고가 거기서 갇혀 버린다. 더 넓고 깊은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긍정적 시각은 비단 쓰기뿐만 아니라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해사, '내 글도 책이 될까요' 중에서 >


글쓰기가 일상이 되다


책을 읽다 보니 글을 쓰고 싶었고 어느 순간 매일 글을 쓰게 되었습다. 짧게라도 매일 글을 쓰자며 실천한 지 90일째가 되어 갑니다. '나다움'과 '성실함'을 동력으로 하루하루 채워가는 중입니다. 직장 생활과 일상의 희로애락을 글로 표현하며 자존심을 내리고 자존감은 세워가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나를 아끼지 못한 과거에 더 이상 발목을 잡히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인생화에 아픈 기억은 옅게 채색하고 좋은 기억엔 짙게 덧칠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남은 여백에 어떤 그림으로 채울까를 고민합니다.


글쓰기 관련 책에서는 공통적으로 많이 써 본 사람이 잘 쓴다고 합니다. 출간이 목표라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라고 조언합니다. 매일 글을 쓰는 것은 철저한 시간관리 없이는 버겁습니다.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짧게라도 글을 쓰며 작은 이정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생각만으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생각은 빠르지만 더딘 실천을 경계합니다. 해야 하는 습관으로 만들어 우직하게 나가려 합니다.


책을 읽고 하나만 내 것으로 만들어도 큰 수확입니다. 류근용 작가의 <일독 일행>에서도 한 권의 책에서 하나의 적용할 것을 찾아 내 것으로 만드라고 조언합니다. 책을 읽고 욕심을 내기에 정작 하나도 건지지 못한다고 합니다. 한 문장, 접목할 아이디어, 책이 주는 교훈만 얻어도 가성비는 충분하다고 합니다. 100권의 책, 100개의 사례만 적용해도 삶은 놀랍게 바뀔 테니까요.


초창기 독서습관을 만들 때는 소화하기 힘든 책을 붙잡고 씨름하다가 매번 무너졌습니다. 수준 밖의 책을 선택해서 검은 것이 글씨라는 수준에서 어 의미를 해독하기에 바빴던 책이 <총, 균, 쇠>였습니다. 처음 50페이지 되돌이표 3번 끝에 4번째 전에 완독(?)을 하였습니다. 남는 내용은 거의 없었습니다. 700페이지 벽돌 책을 읽고 나자 묘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완독 했다는 사실만으로 작은 성취를 이뤘으니까요. 독서량이 어느 정도 쌓이면 고전 등 있어 보이는 책에 눈이 가게 됩니다. 명품백을 들고 다니듯 고전을 들고 다니면 독서인으로 보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허장성세의 전형입니다. 보이기 위한 읽기를 넘어 성장 위한 읽기가 되어야 머리만 커지는, 실천은 하지 못하는 수준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쓰기는 삶의 활력소


글을 쓰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삶을 밀도 있게 산다는 점입니다. 흩어지는 시간은 줄어들고 모든 순간이 글감과 연결되기에 의미 없는 시선이 줄어듭니다. 관찰을 하니 새로운 것이 보이고, 관심을 가지니 관계, 업무, 자기 관리 등이 나아지며 시행착오가 줄어들었습니다. 긍정력, 표현력, 공감력, 시간력, 감사력이 늘었습니다. 특히, 집중력이 좋아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삶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이라는 작은 점이 모여 멋진 점묘화가 됨을 상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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