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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Jan 19. 2022

[시 작 시작] '그냥'사이

'그냥'이라는 단어의 위대함


'그냥'


눈을 뜨는 아침이 반갑다.

밥 벌러 가는 길 풍경이 새롭고

나를 견뎌주는 사무실 의자가 고맙다.


두려움을 가라앉힐 말씀에 의지하고  

힘이 되는 문장은 당신과 나눈다.


9년이 되었지. 

여전히 "잠은 잘 잤어. 밥은. 컨디션은 어때"

가끔은 '그냥' 전화했다는 당신


아프지 말아 달라는 부탁,

함께만 있어 달라는 고백,

평범한 일상을 위한 눈물,

혼자 있을 두려움이 크다했지.


나를 살피지 않았다는 후회,

혼자 아프게 않겠다는 다짐.


'그냥'에 담았나봐

우리는 그냥사이




주말부부로 지내며 매일 카톡 안부를 나눕니다. 좋은 문장을 공유하며 응원합니다. 8년 전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나를 위해 염려해준 분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생 갚아도 부족할 사랑빚을 받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잊지 않으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음에' 라며 기다리게 했던 어리석음이 가장 큰 후회로 남습니다. 큰 아이는 훌쩍 자랐고, 아이들에게 제 손길은 그리 필요치 않게 되었습니다. 덜 후회하도록 사는 삶이 잘 사는 삶이라 생각합니다.


반복된 일상, 팍팍한 세상살이에서 나를 일으키는 단어는 '그냥'이었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분에게


'그냥, 전화했어' 안부 묻는 하루는 어떠신가요.

https://brunch.co.kr/@mssjone/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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