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접한 영상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30년이 훌쩍 넘은 통기타 가수의 노래입니다. '김창환과 꾸러기들'로 활동했던 참가자는 담담하게 노래를 풀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에 기울이게 됩니다. 섬세한 감정선에 이끌려 마음닻을 내렸습니다. '상처', '위로', '성찰'이라는 그림이 재생됩니다. 메마른 대지에 시원하게 내리는 비가떠오릅니다.
"괜찮아, 힘들지 않은 삶은 없어"라며 등을 토닥여 주는 노래가 고맙습니다.
노래 가삿말처럼 내속에 내가 너무도 많습니다. 어두운 심연에서 불쑥불쑥 나를 괴롭히는 또 다른 자아가 생각납니다. 까칠한채 누구를 대할 때마다 상처는 주지 않았을까요. 나로 인해 아팠을 사람은 없었을까요.
후회 많은 유년시절, 관계 속에서방황했던 삶, 울퉁불퉁했던 아픔 씨앗들이 심어졌겠지요.점점 자라서 바람이 불 때마다 가시나무처럼 슬픈 소리를 내며 나를 흔들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도 몇 그루쯤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잠시 머물다 갈 곳을 만들어 쉴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