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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Jan 29. 2022

[사진 에세이] 사진 찍기는 무료한 일상의 탈출

사진에 사연을 기록합니다.


"사진 찍기는 무료한 일상의 탈출과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제격이다. 우선 아무나 쉽게 할 수 있고, 특별한 기술이나 준비가 필요 없다는 이점이 있다.
<윤광준, 잘 찍은 사진 한 장>



#1. 나주호


출장 중에 잠시 멈췄습니다. 색다른 풍경이 보였습니다. 외기러기 한 마리가 자태를 뽐내고 있었지만, 순간을 담도록 허락지 않습니다. 날개를 펄럭이며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논에 벼가 심어진 듯, 호수에 가득한 나무가 하늘과 어울립니다.   


같은 사진 다른 느낌

호수 가운데 앙상한 나무 세 그루가 눈에 띕니다. 물에 비친 장면을 담았습니다. 외기러기가 다시 날아올까 잠시 기다렸습니다. 기다려도 오지 않았습니다.


아쉬움에 흑백으로 바꾸니 다른 느낌이 듭니다.



호수의 얕은 가장자리는 대류가 상대적으로 적게 일어나고 수위가 얕아 물이 강바닥과 표면으로부터 열을 빼앗기기에 살얼음이 얼게 됩니다. 살얼음에 반사된 빛은 흔들거림이 적습니다. 조금만 관찰하면 평범한 것도 다르게 보입니다.



#2. 오리 가족


한 장을 담기 위해 여러 컷을 담았습니다. 기둥 셋, 오리 셋, 부리 셋입니다. 평소 네 마리가 어울려 다녔는데 안보이니 살짝 걱정됩니다. "무슨 일은 없었을까" 호수 주변을 두리번거렸습니다.



외딴 인공섬에 한 마리가 있습니다. 찾아서 다행입니다. 자주 보는 오리도 정이 드는데 인연이라면 어떨까요. 4마리를 보며 자주 가족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더 궁금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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