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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Feb 19. 2022

[일상 관찰] 생각은 거시기(?)와 같다

오래전 기록했던 글입니다.  

photo by 여름


2016년에 메모했던 글을 다듬었습니다.



책을 보다 문득 생각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다.

8가지 정도로 표현되었다.


 '생각'은 '거시기'와 같다(?)


숙소에서 쉬는 중이라 여러 생각(1)에 잠긴다. 오늘부터 목표한 것을 기록하고 하나씩 실천할 생각(2)이다. 오래전에 매우 감명 깊게 읽었던 <7가지 보고의 원칙>을 다시 꺼내 읽고 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내용이 생각(3) 나지 않았다. 5 회독을  했어도 이 지경이니 생각(4)할수록 씁쓸하다. 문득 이런 생각(5)을 해보았다. 한번 읽은 글이 바로 기억되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6)다. 그렇지만 매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 많은 양이 기억된다면 두뇌의 용량은 무한대가 되어야 한다. 급기야 터져 버릴지도 르기에 망각필요하겠다. 5일아이들과 떨어져 내니 고 싶은 생각(7)이다.


최근 부쩍 자란 큰 아이는 대뜸 이런 말을 한다.

"아빠는 엄마 생각(8)만 해"

둘째도 덩달아 "아빠는 뽀뽀만 생각(9)해"

올해 3학년이 되는 큰딸은 갈수록 생각(10)이 깊어지고 대견스럽다.


어제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 중으로 료비가 청구되병원에 와달라는 전화였다. 평소 확인하지 않고 안일하게 행동했던 게 문제였다. 왕복 1시간, 기름값 낭비로 짜증이 났다. 품목은 확인하고 영수증은 챙겨 1주일 보관하라는 아내의 말이 생각났다. 흘려들었던  나의 생각(11) 때문이다. 얼렁뚱땅 넘어가려고만 했지 반복하지 않으려는 생각(12)이 부족했다. 생각(13) 없이 사는 것,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지 않는 삶이 나의 성장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임을 생각(14)한다.


의식적으로 생각이란 단어를 14번 사용했다.


각 단어의 의미를 보면 다른 단어와 바꾸어도 될 경우도 많다.


1. 보편적 의미의 생각

2. 마음먹음, 즉 계획과 유사

3. 기억

4. 의견이나 마음의 느낌

5. 상상

6. 고민, 여러 가지 방법을 궁리

7. 그리워하거나 걱정하는 마음

8.9. 마음이 쏠리는 현상

10. 도리나 이치에 맞게 헤아리는 것

11. 습관

12. 의지

13. 보편적 의미

14. 깨달음 


단어를 사용할 때도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생각이란 단어를 14번 사용하면서도 실제로는 3번 정도면 되는데 특정 단어 사용을 남발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는 단어를 의식 없이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같은 단어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 생긴다. 똑같은 말을 듣고도 해석이 다른 이유다.


특히, 직장생활 중 보고서를 작성할 때 자주 상관의 말귀를 못 알아들었냐며 면박당하는 일있다. 똑같은 얘기를 들었는데 후배는 상사의 의도를 99% 헤아린다. 후배는 상사와 소통할 기회가 많기는 하지만 상사의 말의 행간의 의미까지 잡아내는 능력은 넘사벽이다. 상사의 언어 습관, 일을 처리하는 모습, 평소 행동 등을 유심히 관찰하며 상사의 수준에 맞추려 애쓴 결과였다. 



단어 사용 의식하기


사전에서 단어 하나 찾아보는 작은 실천이 생각이란 단어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바쁜 생활에서 사고를 확장하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러나 단어 사용에서부터 이 단어가 적당할까? 다르게 생각되지 않을까?라문제의식으로 의문과 적용을 반복하면 지레짐작하며 실수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한 채로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은 '거시기'와 같다고 했을 때 거시기는 누가 알 것인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도 적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언어습관#거시기#국어사전#단어#문제의식#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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