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일상 관찰과 순간의 깨달음
[시 감상] 마음
시를 음미하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by
모티
Feb 22. 2022
아래로
마 음
(김영재)
연필을 날카롭게 깎지는 않아야겠다
끝이 너무 뾰쭉해서 글씨가 섬뜩하다
뭉툭한 연필심으로 마음이라 써본다
쓰면 쓸수록 연필심이 둥글어지고
마음도 밖으로 나와 백지 위를 구른다
아이들 신 나게 차는 공처럼 대굴거린다
시를 읽고 날카로운 연필로 글을 써보았습니다. 섬뜩해집니다. 날카롭고 예리한 것이 항상 좋지만은 않음을 깨우쳐 줍니다.
사춘기인 큰 딸의 행동이 눈에 자주 거슬립니다. 몬 본적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답답합니다. 인내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도 그러
셨겠지요. 알고도 모른 척 마음을 다잡기를 기다렸을 겁니다. 내가 그 상황이 돼서야 비로소 이해됩니다.
날카롭게 깎은 것이 연필심만 일까요.
날카로운 말,
날카로운 생각,
날카로운 행동,
날카로운 눈빛,
날카로운 욕심은 없었을까요.
무던하게, 펀펀하고 넓게, 온화하고 느린 듯, 가끔은 손해도 보면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김영재시인#문태준시인#연필#시감상
keyword
연필
시
감상
20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모티
직업
공무원
읽고, 쓰며 소통합니다. 작은 성취로 나아갑니다. 모티베이터를 실천합니다. 사람, 사랑 그리고 임마누엘
구독자
291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 관찰] 생각은 거시기(?)와 같다
[일상 관찰] 좋은 질문이 좋은 삶을 만듭니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