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2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따뜻한 심사평, 실력이 검증된 참가자들, 제한된 시간에 모든 걸 쏟아내는 가수들의 간절함이 적절하게 버무려져 좋았습니다. 월요일 저녁마다 애정하며 삶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매번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참가자의 잠재성이 궁금했습니다. 비록 응원하는 가수가 아쉽게 2등을 하였지만 7호(김소연) 가수의 매력에 흠뻑 빠진 지난 몇달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그녀, 패자부활전으로 매회마다 올라온 그녀의 고단함에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참 괜찮은 가수인데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멘탈갑'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오디션의 특성상 긴장할 만함에도 특유의 덤덤함으로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앞선 경연자가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어도 부담감을 떨처가며 성장한 모습으로 심사위원을 놀라게 합니다. 기대 이상의 무대를 보여주기에 '쟤, 뭐 있어"라며 숨은 강자로 떠오릅니다.긴장을 하지 않음은 반대로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한 결과인지, 마음공부를 많이 한 사람인지, 노래가 호흡이 될 정도로 애씀이 전해집니다.
평소 소심해 다가가지 못해 관계 맺기가서툴다고 고백하는 그녀,김이나 심사위원은 그녀의 속사람에게 손을 내밀며 괜찮다고 위로해줍니다. 7호 가수의 삶을 알 수는 없지만 지난한 삶을 음악으로 승화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갈고닦는 시간은 어떠했을까요. 노래로 감동을 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많지만 타인의 삶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그녀는 음악 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몰입하며 자신의 색깔로 가리워진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명되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그녀의 저력은 대단했습니다. TOP6 선발 막차를 탔음에도심사위원 2위, 대국민 문자투표 2위로 최종 2위가 되었습니다. 회가 거듭할수록 그녀는 성장했습니다. 제게는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마치 자신은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으니 제게도 잘 걸아가라는 것처럼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울림 있는 목소리와 담담함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그녀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회가 다르게 성장했던 김소연 가수, 그녀가 걷는길에 응원을 보냅니다. 힘들고 지친 사람,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노래로 힘을 주는 큰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며 그녀가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어쩌면 오디션에 참가했던 7호 가수처럼 우리의 삶이 패자부활전이 아닐까요. 실패를 통해 다시 일어서며 고비고비를 넘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매 순간을 써내려 갑니다. 노래로 삶을 써가는 한 사람이 묻습니다. "당신의 길을 가고 있냐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보다는 장식을 잘하자. 아름답게"라는 그녀의 말이 오랜 여운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