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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인사 한마디의 나비효과

아프고서야 비로소 느끼는 것들

by 모티

아침에 일어나 한 발을 디딜 때 찌릿하며 칼로 베이는

통증이 있었다. 조금 지나면 나아지곤 해서 무시했던 게 화근이었다. 애써 참다가 병을 키웠다. 평소처럼 걷는데도 통증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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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선생님은 족저근막염이라며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으니 잘 관리해야 한다면서 진통제와 함께 주의사항을 알려주셨다. 원인은 무리한 러닝 운동, 체중 증가, 평평한 발바닥 콜라보였다.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인 러닝머신에서 30분씩 뛰기, 딱딱한 곳 만보 걷기, 쿠션 없는 신발을 신은 채 발바닥을 혹사했다. 선생님은 "평발은 발의 유연성·균형감을 높이고 발이 받는 하중과 지면 충격을 분산·흡수하는 발바닥 안쪽의 아치가 낮아지거나 사라진 상태를 뜻하며 보통 평발의 경우 체중 부하가 있을 때만 발바닥이 편평해지고, 대부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기에 치료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그리고 체중조절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

족저근막염은 임상적으로 흔한 질환이며, 성인 발뒤꿈치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대부분 발뒤꿈치 내측의 통증을 느끼며, 발의 안쪽까지도 통증이 나타난다. 특징적인 점은 아침에 처음 몇 걸음을 걸을 때 수면 중에 수축되어 있던 족저근막이 펴지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어도 통증이 증가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증상과 통증의 강도는 처음 발생 이후로 일정 기간 점진적으로 심해지며, 보행에 장애가 생기면서 무릎이나 고관절, 척추에도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네이버 사전)

발바닥이 아프고서야 애써 챙기고 있다. 발바닥을 쓰담 쓰담하면서 몸의 상태에 맞지 않는, 남들이 하는 것처럼 막연하게 했던 어리석음을 후회했다. 체질에 맞는 음식과 운동 방법이 있음을 간과했다. 발바닥을 완충해두는 보조기구(실리콘 힐)를 착용하고 주의사항을 의식했다. 아플 때는 병원에서 처방해준 진통제를 먹었다. 약을 먹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그렇게 약간의 통증과 동행하며 3달을 보냈다. 주변에도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신 분들이 꽤 있었다.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이 많았다. 딱딱하며 불편한 하이힐 때문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우연한 만남, 대체의학의 효과를 보다.


대체 휴무날에 산행을 했다. 혼자 하는 산행은

딱히 목표가 없다. 걷기보다는 풍경과 자연의 변화를 보기 위함이다. 각종 야생화를 관찰하고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그리고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 쉼터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 때 한 분과 마주했다.


"안녕하세요. 많이 걸으셨나 봅니다. 땀이 흥건하시네요."

"조금 빠른 속도로 산을 타야 제대로 운동이 됩니다"

"건강하게 보이십니다"

"내 나이가 어떨 거 같소"

"60대 초반 정도로 보입니다"

"70살에서 조금 부족하오"

"그래요. 건강 비결이 있으실 것 같아요"

"난 대체의학을 하는 사람이요. 내가 직접 만든 효소로 음식을 조리해 먹고, 포장된 식품은 먹지 않는다오. 과자, 치킨, 피자, 햄버거는 언제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나오"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나요"

"삶을 단순하게 살면 되오. 일주일에 5번은 산을 타며 운동하고, 음식은 가려서 먹고,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을 돕고 살고 있소. 당신 얼굴을 보니 체질상 약한 부분이 있으니 음식은 가려서 먹고 몸에 맞는 음식을 먹도록 하시오"


문득 발바닥이 아파서 천천히 산행 중이라 말씀드리니,

신발을 벗어보라고 하시며 엄지, 중지 발톱 위를 누르셨다. 순간적으로 자지러지며 뒤로 넘어졌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노폐물이 쌓여서 되는 병이요. 혈액순환이 원할이 되지 않으니 발바닥이 화를 내는 것이요. 일러준 대로 하루에 5분씩 아침저녁으로 반복해서 마사지를 해 보시오. 한 달 후쯤 앤 효과가 있을 거요."


몇 달이 지난 후 그때가 떠올랐다. 왜 병이 생기는지 원인을 알아야 제대로 치료가 될 수 있다며 알려주신 것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이후 병원을 간 적이 없다. 통증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호전되었다. 삶의 질도 함께 높아졌다.


아프고서야 비로소 느끼는 것이 있다. 어디 발바닥뿐이었을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몸의 신호에 더 민감해져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하면 책임질 때가 언제든지 온다.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 건강할 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에서 만난 귀인 덕분에 건강이 회복되었다.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친절하게 건넨 인사 한마디의 나비효과였다.


우리는 매일 낯선 사람과 마주한다. 어쩌면 내 주위에 나를 도울 많은 분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의 태도에 따라 귀인과 마주할 수 있는 행운도 있음을 배웠다. 먼저 인사를 건네며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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