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티 정문선 Apr 22. 2022

[포토 에세이] 평소와 다른 길로 출근합니다.

출근길 풍경이 새롭습니다.


매일 출근하는 길, 평소와 다르게 걷습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아침 풍경을 담습니다. 눈을 뜨자 떠오른 장소를 담고 싶어섭니다. 아침 산책을 겸해 출근하는 길 작은 설렘을 마주하게 합니다. 계절이 주는 속삭임, 자연이 주는 섭리를 맛봅니다. 우리는 료한 일상을 반복하며 습관처럼 사는지도 모릅니다. 출근길에 변화를 주는 것은  작은 변화의 몸짓입니다. 제 경험상 발품, 손품, 생각품을 할수록 끌어가는 삶이 되었습니다. 밋밋한 일상에 쉼표를 만들수록 하루멋진 연주로 바뀌었습니다. 때론, 한 정거장 전에 걸어서 출근하는 것은 어떠신지요.



길가에 핀 민들레가 바람을 기다립니다. 바람이 흩날리면 홀씨도 어디론가 날릴 겁니다. 바람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 예쁜 생명을 피울 겁니다. 바위틈, 보도블록 틈, 계단 틈 사이에도 생명의 신비로움을 전해줄 겁니다.  



물비늘의 찰랑거림을 마주합니다. 눈에 보이는 순간을 담는 것은 욕심입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물에 비친 햇살이 오늘을 빛내주는 멋진 응원가로 들립니다.  

   


하늘과 건물, 나무와 물 그리고 꽃이 어울렸습니다. 어느 하나만 빠져도 어색할 겁니다. 모든 장면에는 인간과 자연의

어울림이 있습니다. 삭막한 도시에 인위적인 조경이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지금 삶에서도 쉼이라는 생기를 자주 주어야겠습니다.   



오늘 걷지 않으면 보지 못할 장면입니다. 홀로 서있는 새자태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순간을 포착하는 것 운이 좌우하지만 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장소에 있어야 하는 움직임입니다. 내 수고가 없는 소득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편하게 얻는 즐거움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매일 사진을 찍고 지우고 다시 찍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비로소 얻게 되는 것.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진리입니다.



우리가 걷는 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길을 만들며 주변을 가꾸는 누군가의 수고와 땀, 나무와 꽃을 키우는 자연의 보살핌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길을 걸으면서도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면 감성이 메마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마음이 둔해지고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자연의 치유가 필요한 때인지도 모릅니다.    



최고의 문장은 남다른 기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쓰고자 하는 내용에 꼭 알맞게 할 뿐이며, 최고의 인품은 남다른 특이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인간 본연의 모습 그대로일 뿐이다. <채근담, 102>
매거진의 이전글 [포토에세이] 다시 사진을 찍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