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버텨내는 스스로에 가끔은 안쓰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인생이 덧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럴 때면 습관처럼 책을 찾습니다. <탱자>라는 수필집에 소개된 오정희 작가님의 '나이 드는 일'을 읽으며 시 한 편에 오래도록 머물렀습니다.
공간과 시대를 뛰어넘어 나타난 귀인이 적당한 처방으로 적절한 가르침을 줍니다. 살다 보면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때, 삶의 무게가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5년, 10년, 30년 후로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 등을 두드려 주니까요.
노부부가 함께 써 내려간 인생 드라마가 종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희로애락 애오욕의이야기에롤러코스터 같은극적 반전도 있었을 겁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노부부의 삶을 조명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요. 과거의 인연에 감사하고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에 용서를 구하며 하나둘 정리하겠지요.
자식들의 안녕을 바라고 지난 삶의 선택에 대해 반추할 겁니다. 죽음은 인간을 겸손하게 만듭니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게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건강을 잃고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절감하듯, 평온한 일상이 깨진 후라야 비로소 삶의 전반을 돌아보게 됩니다.
제 경험상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떻게 바라보느냐", "어떤 교훈을 얻어 실천하느냐"로 수렴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