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처럼 시 한 편과 만났습니다. 여름이란 키워드가 연이 되었습니다. 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 더욱 와닿는 시입니다. 푹푹 찌는 날씨가 몸의 리듬을 흩트리기도 합니다. 에어컨이 아니면 살 수 없습니다. 가끔은 익숙해 가는 것이 무섭습니다. 지금 당연한 것이 본래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의문 없는 삶, 질문없는 삶도 두렵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세상의 조류에 휩쓸려 살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어쩌면 '거스름' 일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라는 물음도 거스름이며 '과연 그럴까',성찰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인은 7월을 연단의 시기로 바라봅니다. 내면이 영글어가는 성장의 때로 보았습니다.장마, 태풍, 뜨거움, 가뭄을 이겨낸 튼실한 열매들은 그 자체로 위대합니다. 인내의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꽃을 피우는 인생과 닮았습니다.
주연 같은 조연인 여름이 있기에 풍요라는 가을 드라마가 완성됩니다. 가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여름과 연결되어 있음을 잊지 않습니다. 우리 삶 또한 계절의 변화처럼 인내와 열매의 반복인 듯합니다.
비록 지금이 힘든 시기라 하더라도 장마가 끝나는 것처럼 햇살이 비칠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걸어갑니다. 뚜벅뚜벅 쉼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