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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Jul 13. 2022

[시 감상] 작은 기쁨

작은 기쁨이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작은 기쁨

              - 이해인 -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 옷을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삶은 작은 장면들이 연결되며 이뤄집니다. 하루는 1,440분, 14분은 1%에 불과합니다. 14분도 식하지 못한 채 아등바등 바쁘게 지낼 때도 습니다. 매일 많은 문제들과 씨름하며 근심과 걱정을 한가득 안은 채 '다음'을 기약하며 살아갑니다.


몸이 아픈 후 삶의 질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한 달째 약을 먹으며 음식을 조절합니다. 활동량을 늘리지20분 이상 걷기도 버겁습니다. 입맛이 당긴 음식에 탈이나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조금만 주의하면 되는데 음식 조절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매일 아침, 1시간 넘게 화장실을 들락날락합니다. 운동량이 부족하니 생체리듬도 전과 같지 않습니다. 건강의 비결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이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요즘은 크게 와닿습니다. 건강한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감사인지 모릅니다. 불편하고서야 잊고 지냈던 것들을 떠올립니다.


틈틈이 마음을 두드리는 것을 찾습니다. 무엇엔가 시선을 맞추며 감정을 조율하면 기분이 한결 나아집니다. 책 속 문장, 하늘 풍경, 음악 한 곡, 지인에 안부 등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며 작은 성취를 이뤄갑니다. 생각의 각도를 조금만 바꾸면  일상이 성장의 기회였습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하루의 밀도가 달라졌으니까요. 충실한 하루하루라는 점이 모여  인생이라는 점묘화를 만들겁니다.


지인이 소개해 준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마음닻이  되었습니다. 단비처럼 메마른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었습니다. 마치 지금의 힘듦을 또 하나의 스토리로 생각하라는 응원처럼 들립니다. 시 한편이 주는 위로가 적지 않습니다.


#시감상#이해인#작은기쁨#건강#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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