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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Sep 26. 2022

[문장 산책] 글쓰기는 삶을 이해하기 위한 수공업으로

문장에 기대어 생각을 확장합니다.


"글쓰기는 삶을 이해하기 위한 수공업으로, 부단한 연마가 필요하다. 자기 안에 솟구치는 그것에 대해 알아채는 감각, 자기 욕망과 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논리적이고 감성적 역량, 세상을 읽어나가는 지식과 시선 등을 갖춰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삶의 장인이 될 수도 있고 아니 될 수도 있지만 더 망가지지 않고 살아갈 수는 있다. <은유 작가, 글쓰기의 최전선 p43>


글을 쓰고부터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관심은 관찰을, 관찰 관통으로 이어짐을 조금씩 맛보고 있다. 대부분 관찰그치지만 작은 차이 의식한다.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것을 간과했다가 많은 시간과 에너지 낭비했음을 체득했다.  


안다는 의 허상을 빨리 깨우칠수록 실수가 줄어든다. 설프게 아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며 산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지만 그럴 필요성까지 느끼지 못한다. 일을 하다가 실수를 하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실수 또한 습관이며 실력의 부족함은 아닌지 복기해야 한다. 꼼꼼하다는 말은 듣는 편이라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보고 또 보는 애씀의 훈장이다.


일을 서두르다 크게 낭패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사무실 책상 위에 붙여 둔 문구가 있다.

"보고하기 전 3번만 읽고 가자"

"서두를수록 일을 그르친다"


상사가 궁금할 것을 대비하보고할 요점을 체크한다. 묻는 말에 답변하며 중언부언하지 않는다. 실무자가 나무를 본다면 팀장은 언덕에서, 과장은 산에서, 국장은 드론의 시선으로 보고서를 조망한다. 그러기에 상대의 입장에서 보고서를 쓰라는 것이 쉽지 않다. 안목만큼 다양한 길을 제시할 수 있기에 배움에 늘 목마르다.


어떤 일이건 부단한 노력이 기본이듯 좋은 보고서 또한 고민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치면서 맵시가 좋아진다. 쉽고 명확한 보고서는 땀과 눈물과 노력의 결정체다. 급기야 삶의 자세와 태도까지 대변하기도 한다.

 


나에 대해 아는 만큼 상대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다. 앎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 내가 아는 부분이 일부분인 것,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면이  보임을 알며 상대의 관점도 이해하게 된다. 한마디로 수용성이 커진다. 고개가 갸우뚱 거리는 상황도 "이유가 있겠지"라고  걸음 물러서서 보면

수긍되기도 한다.


퇴직한 선배와 자리할 기회가 있었다. 선배는 들어오는 사람 발걸음과 눈빛만 봐도 골치 아픈 보고인 걸 짐작했다고 했다. 무거운 공을 던지는 직원, 어려운 문제를 가볍게 해 오는 직원은 금방 표가 난다고 했다. 문제 고발형 직원과 문제 해결형 직원 중 누구에게 마음이 가겠는가? 그리고 "긍정에 답이 있다"라고 당부했다.


같은 보고라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타이밍을 잘 잡는다는 건 눈치 있게 상황을 살핀다는 말이기도 하다. 중요한 보고는 출근하자 들이밀지 말 것, 어려운 문제일수록 점심 이후에 하는 것이 요령이다. 일의 진행사항만 자주 보고해도 상사는 안심하며 걱정하지 않는다. 문제가 있을수록 들춰내며 함께 지혜를 모아야 뒤탈이 없다.


직장에서 직급이 높아질수록 챙겨야 할 내용이 많다. 부하 직원수만큼 바람 잘날 이 없고 두더지 게임처럼 어디서 문제가 터질지 예측할 수 없다. 권한과 책임 그리고 스트레스는 비례한다는 말처럼 월급만큼 심리적 부담도 클 것이다. 주어진 자리에서 역할을 감당하며 밥하는 것이 직장인의 숙명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갈길은 멀고 눈앞은 아득한 길도 가봐야 어떤지 알 수 있는 것처럼.


#문장 산책#보고서#은유 작가#글쓰기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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