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멍을 하며 자연이 주는 이야기를 가끔 듣곤 했습니다. 태양은 못내 아쉬운 듯 찬란한 흔적을 남깁니다. 하늘과 산 그리고 건물은 조연으로 황혼을 빛냅니다. 길어야 5분을 만들지 못한 채 하루 지워내기를 반복했습니다. 해야 하는 것들에 내어주는 삶은 감성을 무디게 합니다. 그럴 때면 자연 스승을 찾습니다.
"지금 순간, 후회 없는 삶을 살아라"
붉고 검은물감으로 덧칠한 것처럼 태양이 수놓은
자연 명화를 보았습니다. 산과 건물의 실루엣에는 숨은이야기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듯 보이는 것만 전부인 듯 사는어리석음을 반성합니다. 어린 왕자가 전해준 말이 떠오릅니다.
"여기에 보이는 건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먼저 핀 꽃이 봄을 부릅니다. 꽃마다 개화 시기가 다르듯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피지 않느냐며 나무랄 순 없습니다. 짧은 꽃의 시기가 지나면 긴 초록 잎의 시기를 거쳐야 다시 만개합니다. 피고 짐 속에 삶과 죽음이 담겨 있습니다. 박웅현 작가는 "성스러운 무언가를 찾는 인생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스럽게 만드는 인생을 사는 것이 내 목표다"라고 했습니다.
"日常이 聖事다."
강진청자축제 개막식 축하공연<임창정, 거미>
공연을 보면서 노래가 주는 감동에 흠뻑 빠졌습니다.10분 내외 시간에 혼신을 쏟는 가수를 보며 관객을 하나 되게 만드는 힘은 지내온 삶의 총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