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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Mar 19. 2023

[문장 산책] 우리는 지금까지 행복을 인증하기 위해

연출된 행복을 좇는 대신 진짜 행복을 찾자


사진만 찍다가 정작 카메라 렌즈 너머의 삶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보정되지 않는 일상에서 초라함을 느낀다면 그건 좀 서글프지 않을까.

우리는 지금까지 행복을 인증하기 위해 너무 많은 마음과 시간을 낭비했던 건 아닐까.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중에서



요즘 바쁘다는 말,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답답한 현실을 광고하며 이해를 바라기도 한다. 오랜만에 독서모임 선배와 자리했다. 선배는 어려운 일의 실무를 총괄하는데 열심히 해도 되지 않는 여건도 있다며 후임자도 구하기 어렵다면서도 오히려 힘내라며 나를 위로한다.


"하루라고 다 힘든 것은 아니더라. 힘든 순간도 있지만 아닌 때는 햇살도 만끽하고, 풍경을 찍고 순간을 즐기는 것도 필요하더라"


"맞아요. 악보에도 쉼표가 있듯 요즘은 의식해서 여유를 만고 있습니다."


"봄이 와도 봄을 못 느끼는 사람작은 변화도 느끼는 사람의 차이는 뭘까. 난 알아차림이라고 봐. 오감을 깨우 는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삶이겠지"


"포도주 한 잔, 군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닷소리. 단지 그뿐이다며 행복이란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인지 느꼈다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대화가 떠오릅니다."


"순간을 잘 사는 게 매우 중요함을 느껴. 주위를 봐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는지. 힘듦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차이가 날 거야"


photo by 꽃보다 찐/ 광양 매화마을


그렇다. 남들이 말하는 것, 핫 한 것들에 귀를 쫑긋하며 살 필요는 없다. 소박해도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고 를 아껴주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도 만족한다.


연출된 행복을 좇는 대신


학원차에서 내리는 아이를 기다리 가방을 들어주며 토닥하는 순간도,


아내가 최선을 다해 음식을 준비했는지를 헤아리는 마음도,


최근 맡겨진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일을 먼저 챙겨준 후배 배려에도,


활짝 핀 수선화에 눈높이를 맞추며

인사하는 순간에도 행복은 있다.



남들에게 좋아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인이 정한 행복의 기준에 비교하며 애쓰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잘 살고 있음을 잊지 말자.


초라해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소소해도 진심을 나눌 수 있는 관계와
평범해도 진짜 행복한 순간을 만나야 한다.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중에서

#문장산책#순간#행복#김수현작가#선배#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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