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티 정문선 Jul 01. 2023

[시 작 시작] 아픔의 쓸모

후배의 모습을 보며 내게 미안했습니다.


         아픔의 쓸모


평소 말 없는 후배가 있습니다.

무슨 사연,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두운 표정, 경직된 자세,

주눅 든 모습, 세상 고민은

다 짊어지고 있습니다.


후배에게 묻어둔 얘기를 꺼냈습니다.

부서지고 무너졌던 때가 었다며

예방주사를 크게 맞아 건강해졌다고.


숨못 쉴 것 같은 공포, 이유 없는 불안,

잠 못 이루며 멍 때리는 시간,

걱정 어린 주변 시선도 의식될 겁니다.

몸과 마음이 지쳤겠지요. 


그런 후배가 낯설지 않습니다.

모습을 있었으니까요.


나를 돌보지 않은 일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말해줄 수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니야.

 넌 잘 이겨낼 수 있어"


나의 아픔이

누군가 마음문을 열다니요.

나의 고백이 쓸모가 되다니요.


#아픔#쓸모#후배

매거진의 이전글 [시 작 시작] 함께 있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