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리빙 트렌드를 읽는다

리빙 트렌드와 디자인 01

by 엠스타일 유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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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는 생존이다.

옷, 밥, 집 이 세 가지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다.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리빙의 현주소를 살펴보자.


의생활과 식생활 수준은 먼 나라 남미 음식도 배달이 되고, 뉴욕이나 파리의 패션쇼도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명품 플래그쉽도 이제 서울에 거의 다 있다. 이렇게 의•식생활은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고, 서울은 글로벌 시티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의 주생활에 대한 인식은 조금 미흡하다. 비약해서 말하자면 나의 집, 우리의 주택은 비바람을 피하고 잠자는 곳으로 생각되고 있고, 한편으로는 재산 증식의 방법이기도 하다.


좁은 국토 속 아파트 공화국. 우리나라 주거 환경은 20-30평 내외의 작고, 같은 구조의 집이 대부분이다 보니 개성을 살리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는 현재 광명 고양 기흥 부산에 이어 대구에도 생길 정도로 성업 중이다.

청담동 논현동 가구거리에는 명품 퍼니처 브랜드가 즐비하다. 가격 문턱은 높지만, 웬만한 이태리 가구나 유럽 럭셔리 브랜드들을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주생활의 업그레이드로 의식주 생활. 의식주 삼국시대 힘겨루기가 이제 어느 정도 균등하게 통일된 리빙의 시대가 되었다.


1970년 잘살아보기 슬로건을 내세웠던 시대. 그들에게 집을 가꾸는 것에 대한 역사가 짧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1980년대의 가정집은 인테리어라는 말이 무색했다. 창에 커튼을 달고, 침대의 보급으로 침구를 장만하는 게 대부분이라 홈데코, 홈패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1990년대에도 상업 공간 인테리어가 대부분이었고, 내 집 장만을 하는 경우라도 홈인테리어는 도배, 장판 또는 싱크대나 욕조를 바꾸는 간단한 인테리어 시공과 집수리를 한다는 개념이었다. 물론 럭셔리 라이프는 달랐을 터이나 일반적인 중상층의 라이프를 기준으로 보자면 밀레니엄이 끝난 21세기 드디어 인테리어를 필수로 하는 삶이 자리 잡았다고 생각된다.


인테리어 컨셉을 정하고,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디자인하는 업체들이 생겼다. 2010년 그즈음에는 심지어 전셋집도 비용을 들여 인테리어를 했다. 전세가 집값과 맞먹는 지금은 흔한 일이지만, 당시에는 현업에서 일하는 나도 놀랄 정도로 2년 사는 전셋집 수리비용으로 몇 천만 원을 쓰는 신세대들이 놀라웠다. 내가 사는 동안은 내 집이요. 그 안에서 내가 행복하다면 그 정도 기회비용은 쓰겠다는 이들. 멋진 그들의 생각 덕분에 인테리어 업계는 호황이었고,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


덧붙이자면 전문 인력이 부족했던 이 시기에, 기능은 없고 단순히 인테리어를 위한 인테리어를 했던 아쉬운 사례와 건축가의 설계를 엉터리 인테리어 시공 때문에 어설퍼진 주택, 망가지는 아쉬운 건축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인테리어 관련학과나 전문학교, 전문학원도 많이 생겼고, 전문가의 손길로 좋은 마감이 충분히 가능한 시대다.


신세계건설이 만든 매거진, 신세계 빌리브는 내 삶이 집의 중심이 되는 라이프 스타일 주거 브랜드를 제시한다. '나에게 충실한 인간적인 집을 설계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전 세계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집에 대한 이야기를 업데이트해준다. 이런 트렌드 뉴스레터 구독은 리빙 트렌드 흐름을 놓치지 않을 좋은 팁이다.




집을 꾸미는 대표적인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는 2014년 1인당 국민소득(GDP) 2만 5천 불이 될 즈음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소비패턴으로 보면 GDP 1만 불 시대는 생존을 위한 소비, 2만 불 시대는 브랜드 위주의 소비, 3만 불 시대는 문화 쇼핑, 소비의 시대라고 한다. 주거를 기준으로 보자면 내 집 마련 단계, 가구와 소품 구입 단계, 리모델링 디자인 가구 구입 시대로 나눠볼 수 있는데, 국민소득 소비패턴과 주거환경 패턴이 거의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백화점의 라이프스타일 소비를 살펴봐도 2015년 이후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맞춰 백화점에 리빙샵이 진출하고 라이프스타일 샵에 대한 공간 할애를 많이 하게 되었다.


현대백화점 판교 2015.8 -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2016.3 - (엘리웨이 광교 2019.5) - 갤러리아 광교–렘 콜하스 2020.3 - 신세계 영등포 리빙관 2019.11 -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리빙관 2020.9 - 롯데 영등포 1층에 뷰티 브랜드 대신 라이프스타일 매장 입점 2020.12 - 더현대(여의도) 2021.2 - 롯데백화점 동탄 2021.8 등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경험하는 매장을 만들고, 아트 갤러리 같은 공간 연출을 하고 있다.


특히 롯데 강남점에 콘란샵 2019.11 입점은 리빙에 대한 소비자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 조명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리빙 편집샵이다.



공간, 리빙 공간 또한 소비하는 시대
소유하지 못한다면 누리자!
공간을 소비하고 경험을 소유한다.

한때 우리는 소유를 지향했다. 부족했던 시대에서 무엇인가를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는 미덕처럼 여겨졌던 것. 하지만, 내가 소유하는 것들의 유지비용이나 소유했던 것들의 가치가 퇴색되면서 어찌 보면 무용한 것들의 가치가 더 높다는 인식이 생겼고, 소유보다 경험이 더 중요한 라이프스타일이 트렌드가 되었다.


예를 들면 호캉스 유행으로 호텔은 숙박보다 수영을 하거나 F&B를 즐기는 곳이 되었고, Airbnb 에어비앤비 한 달 살아보기는 전 세계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공간을 체험하는 스테이 STAY 도 유행이다. 국내에도 stayfolio 스테이폴리오 같은 좋은 스테이에서 숙박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돈으로 사는 공간, 공간을 소비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화에 발맞춘 트렌드라 할 수 있다. 고생스럽다 생각했던 캠핑도 노마드 스타일 감성 세대에게는 필수 레저 아이템이 되었다. 여행 또한 유명 관광지 사진 찍기 놀이 대신 박물관 투어를 하고, 도시를 걸으며 현지 음식을 먹고 Real Trip을 한다. 갤러리를 찾아가 전시를 직접 보고 디자인 인스퍼레이션을 얻는 것도 경험의 일부이다. 이런 경험들을 이미지로 기록하는 시대, SNS는 일기이자 신분이 되었다. 이미지로 그려진 나의 일상이 내 포트폴리오이고, 우리의 행동 모든 것이 메시지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리빙 트렌드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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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 세계에 불어 닥친 큰 변화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크게 바꾸었고, 리빙 트렌드도 계속 달라지고 있다. 홈스테이 홈오피스 스튜디오홈 홈쿡 홈트 홈뷰티 홈파티 등 집에서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재택근무 비대면수업 온라인클래스 이런 단어들은 집콕했던 지난 2년 동안 몸으로 체험한 트렌드 키워드들이다.


코로나 이후 삶의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미래. 포스트 코로나 post-covid or 위드 코로나 with-covid. 섣불리 미래를 말하기보다 현재의 선택적 대면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알면 리빙 트렌드가 보일 것이다. 물론 더 좋은 디자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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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만든 집콕의 시대는 홈퍼니싱의 성장을 가져왔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고, 단체 활동보다 삼삼오오 집으로 손님 초대하는 소규모 모임을 즐기게 되었다. 집으로 사람을 초대한다는 것은 나를 온전히 보여주는 것과 같다.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을 만큼 친한 사람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취향이 보이는 집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을 꾸미는 것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고, 홈데코 비용 지출에 관대해졌다. 집은 그 사람이다.


밋밋한 벽지보다는 컬러감이 있는 공간, 패턴이 들어간 패브릭 소품, 디자인 가구, 조명을 활용한 공간 연출 등 집을 가꾸는 것에 대한 열망은 셀프인테리어로 이어졌다. 이렇게 집을 가꾸는 것은 나를 멋지게,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자유롭게 밖을 나가지 못했던 시간들은 베란다를 휴양지처럼 꾸미게 되었고, 헬리녹스 같은 캠핑체어는 오히려 판매가 증가되었다고 한다. 집에서도 야외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드는 라이프스타일은 발코니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고, 이에 맞춰 현 주거 트렌드는 테라스가 있는 집, 마당이 있는 주택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꾸준히 이어온 식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되어 반려식물을 들이고, 작은 공간일지라도 가든 인테리어를 한다. 가족이 먹을 샐러드를 직접 키우는 미니 팜가든 farm garden을 만드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식물가전도 잘 활용한다면 미니 플랜테리어 아이템으로 훌륭하다. 최근 LG에서는 식물생활가전 '틔운'을 선보이며 집에서 식물을 쉽게 키우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사로잡았다.


유행이 사라진 시대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름은 있다.


밈처럼 너무 빨리 나타나고 없어지는 트렌드를 쫓을 필요는 없지만,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읽어야 한다. 공감이 생기는 작은 콘텐츠에도 반응하는 우리는 얕고 어찌 보면 너무 가볍다. 그래서 스타일이라고, 트렌드라 할 수도 없는 찰나의 순간으로 지나가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소비가 궁극적으로 넓고, 다양한 취향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믿으면 어떨까?


라이프 스타일을 알면 리빙 트렌드가 보인다!







엠스타일 유미영

인테리어 디자이너 유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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