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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기자의자동차생활 Apr 19. 2018

'역동'의 역사. BMW 박물관.

102년 '역동'의 세월을 달려온 BMW. 그 억겁의 시간을 한 장소에 담아낸 BMW 박물관. 정말 보물과도 같은 모델들이 곳곳에 자리해 있었다. 언제 이런 걸 다 볼 수 있단 말인가. 눈과 마음이 즐거웠다. 내겐 루브르 박물관보다 더 가치 있는 장소였다.

문제는 내 역량이 이 모든 걸 흡수하지 못 한다는 점이었다. 1세기 이상의 역사를 단번에 파악하기란 불가능했다. 그저 눈으로 렌즈로 저장하는 방법밖에는...참으로 아쉬웠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데, 내가 아는 건 손톱에 묻은 때 정도인 것 같아서.   

그래서 이러쿵저러쿵 아는 척 할 수가 없다. 그저 느낀 그대로를 글과 영상으로 풀어낼 수밖에. 넓고 넓은 박물관을 한 발짝 한 발짝 내딛으며 '프리미엄'이란 쉽게 얻을 수 없는 수식어임을 깨달았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그런 단어가 아닌.

기나긴 세월, 다양한 이야깃거리,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기술력 등 여러 요소가 녹아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오늘부터 우리는 프리미엄이니까 앞으로 그런 줄 아세요'라고 말하는 건 참으로 건방진 행동이라는 것도 알았다. 창세기는 시작도 안 했다.

어찌 됐든 박물관 내에서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전시품은 전설의 로드스터 Z8과 BMW 고성능 브랜드 M이었다. 사진 속 모델이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생산된 Z8. 디자인은 헨릭 피스커가 맡았으며, 아름다운 조형미로 지금까지 회자되는 로드스터다. 6000대에 못 미치는 소량만 생산됐다고 전해지며, 국내에도 몇 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제테크가 가능한 차란 얘기.

M은 BMW 고성능 브랜드다. 과거서부터 BMW 모터스포츠 머신을 제작해왔고, 더불어 '운전 재미'를 강조한 훌륭한 양산차를 지속해서 만들고 있다. M 양산차의 시작은 그 유명한 M1이었으며, 최근 나온 M은 슈퍼세단이라 불리는 신형 M5다.

이외 BMW 박물관은 내년 9월까지 i브랜드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세계적 흐름인 전기차를 리드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적극성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i3, i8에 대한 내용부터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까지 만나 볼 수 있었다. 유익했다.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다. 월요일은 휴무다. 평소 자동차를 좋아하고, 또 BMW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하길 바란다. 모든 걸 이해하며 관람할 수는 없겠지만, 의미있는 발자취는 의미있는 시간을 선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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