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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기자의자동차생활 Apr 21. 2018

올해로 70주년! 외계인의 역사. 포르쉐 박물관.

'하늘로 비상하는 포르쉐'. 포르쉐 박물관 앞마당에 설치된 조형물을 보고 든 생각이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 했다던데...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이를 통해 매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는, 내일이 기대되는 몇 안 되는 완성차 업체가 아닐까 싶다.

포르쉐는 페르디난트 포르쉐와 그의 아들 페리 포르쉐로부터 시작된다. 폭스바겐 비틀(두 번째 사진)을 기반으로 한 포르쉐 356이 그들이 만든 첫 모델. 이 포르쉐 356 뒤를 잇는 차종이 그 유명한 레전드 911이다. '포르쉐=911, 911=포르쉐'다.

첫 번째 사진의 빨간색 차가 바로 포르쉐 첫 모델이자 911의 아버지라고 볼 수 있는 356. 두 번째 사진이 바로 911이다. 이 차는 912, 914, 928 등 다양한 버전으로 파생한다. 다만, 소비자들은 파생 모델보단 911 자체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911 외에는 다 망했다는 얘기다...

911이 잘 나긴 잘 났지. 문제는 911 한 모델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회사는 90년대 초 '폭망(?)'한다. 거의 망했어요...결국 당시 대주주였던 폭스바겐이 경영에 개입, 911 염가판 박스터를 내놓는다. 이게 전환점이 된다. 터닝 포인트!

박스터로 재미를 좀 본 포르쉐는 이어 프리미엄 SUV의 원조라 불리는 '카이엔'을 선보인다. 가까운 미래, 대세는 SUV가 될 것이라는 폭스바겐 측의 정보력이 큰 역할을 한다. 대주주의 예측은 적중한다. 포르쉐는 또 한 번 대박을 터트린다. 초초대박이다.

사실상 지금의 포르쉐는 박스터와 카이엔이 일군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두 차가 벌어들인 돈은 기술 개발과 모델 라인업 확충 그리고 모터스포츠 진출 등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다. 르망 챔피언 919 하이브리드도 다 재정이 뒷받침되니 탄생할 수 있었지.

어찌 됐든, 박스터 및 카이엔으로 돈을 있는 대로 긁어모은 포르쉐는 2000년대 들어 대주주였던 폭스바겐을 삼키려는 시도를 한다. '이게 무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포르쉐와 폭스바겐은 한 집안이나 다름 없기에 그리 큰 문제도 아니었다.

애초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처음으로 설계한 차가 폭스바겐 비틀이었고, 이후 양사는 성장 과정에 있어 끊임 없이 상호 간 기술 제휴를 해왔기 때문이다. 포르쉐 가문이 주를 이루는 폭스바겐 경영진도 관련이 있다. 그래서, 먹었냐고? 아니, 실패한다.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다. 폭스바겐 쪽에서 포르쉐를 먹었다. 모회사가 되려고 했다가 자회사가 된 것. 단, 여기서 잠깐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엄밀히 따지자면, 폭스바겐과 포르쉐는 그 누구에게도 먹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상 둘 다 먹혔다.

아니, 조금 더 제대로 표현하자면 인수전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폭스바겐 지분의 50%를 차지하고 있던 집단이 포르쉐 가문이었기에 두 회사 모두에서 가문의 영향력만 더 강해졌다. 블로그를 예로 들어 '분리 운영 중이던 두 개의 게시판을 하나의 카테고리 안으로 모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쉽겠다. 별 의미 없는 인수전이었던 셈. 

여하튼 포르쉐는 최근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집중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에는 순수 전기차인 미션E도 출시할 계획.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강자 테슬라를 잡을 지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아래는 포르쉐 박물관에 대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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