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동안 친구였는데
한눈에 반한 것은 결코 아니다.
한 번에 인정한 것도 절대 아니다.
거의 10여 년의 시간 동안 ‘친구’라고 여겼다.
인간적으로 호감이 있었기에 당연히 친구도 했겠지.
낯선 사람과도 쉽게 말을 하는 성격이지만,
아무 하고나 마음을 터놓진 않는다.
게다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생기면 참다 참다 한순간에 끊어내기도 잘한다.
그런 나와 10여 년을 친구 했으니, 좋은 사람이란 건 당연하지.
서로의 연애사도 다 안다.
잘 보이려고 행동이나 말을 꾸며낸 적도 없다. 막 대한적도 많고 세심하게 신경 써본 적도 없다. 돌봐줘야 할 남동생 같은 편한 사이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시간 날 때 불쑥 연락해서 되면 만나고 아니면 말고 가 어색하지 않은 사이.
딱 그 정도.
매일 연락하고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잊을만하면 안부전화를 하고 만나는 사이.
가끔 주변 사람들이 친구 사이에 그 정도까지 해?라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그 정도 해주어도 아깝지 않고,
그 정도 받아도 미안하지 않는,
베프라고 부를만한
속 얘기 마음껏 해도 부끄럽지 않은 친구.
그런 친구에게 낯선 감정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