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거지
드라마 속 소설 속 짝사랑은 해피엔딩만 있었는데,
전혀 아무런 마음이 없다가도 이성으로 보이고
알고 보니 상대방이 오래전부터 나를 더 좋아하고 있었다든가.
고백은 받아주지 못하더라도
그 존재의 소중함을 느낀다든가
고마워한다든가
나는 그런 게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왜 자기를 좋아하게 됐는지 궁금해한다든가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궁금해하는 모습이,
그저 아, 내가 이렇게까지 인기인인가
머리를 촤르르 휘날리게 하고
어깨뽕 잔뜩 들어가게 하는 그냥 해프닝 취급을 받은 느낌이 들자,
알고 지낸 그 십여 년을 되돌리고 싶었다.
내 마음이 고작 이렇게 취급당했다는 게,
내가 완전 착각 속에 있었다는 게,
너무 부끄럽고, 속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