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이 건네는 위로
30대의 한 가운데로 가면 갈수록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는 공간과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낀다
#물건이건네는위로
오늘 이 문장을 보고
내게 온전히 나일 수 있는 공간과 만남이 있는지 생각해봤다.
내 방에는 책상도 의자도 없다.
오롯이 내 방에서는 쉼을 위한 공간이고 싶었다.
침대 옷장 TV 화장대가 전부였다.
요즘은 집에 오래 있어서
이제는 쉼만 하기에는 시간이 넘친다.
그래서 요즘은
식사할 때만 사용하던 1인용 접이식 테이블과
캠핑용으로 구비한 헬리녹스 의자를 펼친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집에와서 씻고 좋아하는 바디용품을 바르고 잠옷을 입고
경건한 마음으로 테이블을 핀다.
짧지만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책을 읽고 필사를 하고
무기력함에 빠질 것 같은 나를 건져내기 위해
나에게 용기를 주는 희망찬 다짐, 혹은 미래 일기를 쓴다.
따로 떨어진 공간은 아니지만,
이 테이블을 펼치는 순간,
나만을 위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를 돌아보는 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