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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 만나 Jun 14. 2021

내 기분은 내가 정해.

고로 그 사과를 받을지 말지도 내가 정해.

카톡에 미리 보기에 뜬 이름을 보기만 해도.

심장이 덜컹한다.

아 진짜 거머리가 이런 느낌일까.


이미 한참이 지난 일이고, 나는 결론 내렸고,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자기 마음대로 내 생각이 날 때마다 구구절절 사과의 메시지를 보낸다.


진짜 그 메시지를 받는 내 마음은 생각도 하지 않는 듯한. 진실하게 속을 까보이지도 못하는 사과.


왜 자꾸 사과를 하는 걸까.

내가 예전처럼 웃고 떠들고 자주 연락하고 놀아주기를 바라는 걸까.


이제는 그 사과를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폭력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자꾸 잊고 싶은 그 감정들을 불러일으켜서 내 기분을 나쁘게 만들고 나를 나쁜 사람을 만든다.


이 기분 오래 끌고 가지 말자.

그리고 이 사과도 받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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