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일 만나 Jul 15. 2021

적막한 밤이 어색해

요 며칠.

새로 산 에어컨이 고장 났다.

이사 오고 설치하자마자 잘 작동하는 걸 분명 확인했는데 말이다. 더워서 자다 깬 어느 날 밤. 에어컨 코드를 꽂고 전원을 켰다. 뜨거운 바람만 나오고 더 습해지더라. 아무리 온도를 낮춰도 찬바람이 나오지 않았다. 잠결에 시간이 더 필요한가 보다 라도 생각했는데, 고장이 난 거였다. 실외기가 돌아가지 않았다.

A/S센터에 물어보니 보름 뒤에나 올 수 있단다.""" 요 며칠 일할 게 있었다. 한밤중 덥고 습한 날씨에 탁상용 선풍기에 의지해 작업을 했다. 뜨거운 노트북을 붙잡고.

아침에 출근을 할 때까지 그 선풍기를 끝 수 없었다.


운 좋게 수리기사님이 예정보다 일찍 와주셔서 열대야 4일 만에 에어컨의 찬바람을 맞을 수 있었다.

진작 고쳤으면 시원하게 작업했을 텐데,,, 하긴 뭐 작업 집중하느라 잠이 오는 지도 배고픈 줄 도 몰랐다. 3-4일 밤을 새워서 작업을 완료했다.

이제는 일찍 자도 되는데, 잠도 안 오고(겨우 며칠 만에) 선풍기 소리가 유난히 시끄럽게 들렸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끄고 있으니, 꽤 적막하다. 아니 진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밤의 소리가 아니라 우주의 소리 같다.

선풍기 소리가 이렇게 컸었나? 내가 이렇게 시끄러운데도 잠을 잤었단 말이야?

갑자기 소리를 의식하게 된 오늘 밤.

작가의 이전글 나의 소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