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떡이 먹고 싶었다.
좋아하는 라디오프로그램 정희의 씬디가 쑥떡을 먹는 인스타 피드를 올렸다. 갑자기 그 쑥떡이 한입 베어 물면 쑥의 향이 먼저 느껴지고 베어 물어 잘라내면 그 속에 담겨있는 달콤한 팥 앙금이 숭텅 입안에 들어오는 알아서 더 막고 싶은 맛이 너무너무 먹고 싶었다. 몇 달째 다이어트 중이고, 최근 다이어트의 성공의 맛을 느끼고 있어서 자제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그 쫀득하고 달콤한 떡이 생각나더라. 빨리 가는 출근길을 살짝 돌려 근처 떡집으로 향했다. 헐, 떡집이 안온 사이 마라탕 집으로 바뀌었다. 결국 출근길에 붕어빵이며 우유며 사가서 잔뜩 군것질을 했는데, 배부른 퇴근길에 괜히 뭔가 먹고 싶더라. 오후에 먹고 싶었던 떡을 못 먹어서 인가 급하게 돌아다녀봤는데 밤 열 시가 넘은 시각 문을 열은 떡집은 없었다. 결국 마트랑 편의점에 떡이 팔련가 찾다가 내 손에 들린것은 만원대의 레드와인과 매운 막창 조리식품. 왠지 모르게 와인 종류가 많은 이마트 24시를 가니 그냥 사버리고 말았다. 술이 먹고 싶었던 것도, 막창이 먹고 싶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습관이 무서운 건지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받을 때 먹던 야식의 패턴이 나왔다. 오늘 왜 기분이 안 좋은 건지, 왜 자꾸 군것질이 먹고 싶은 지도 잘 모르겠다. 사놓고 집에 와서 씻고 빨래를 개면서도 저걸 딸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열한 시가 넘어서야 따고야 말았다. 먹고 싶었던 것은 쫀득한 떡 한두 개였는데, 결국 와인도 막창도 다 뜯어버렸다.
그냥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구체적으로 있다면 그냥 해야 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괜히 시간이 없어서 돈이 많이 들어서 나랑은 안 맞을 것 같아서 재고 따지다가 결국 그것보다 더한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쓰지만 결코 기쁘지 않은, 즐겁지 않은,
그래서 더더더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괜히 돌아가서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