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갈의 등장
아이를 키우며 자연스레 얽히게 되는 아이 친구 엄마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예의바르며, 필요한 만큼 거리를 지켜주는 사람들이었다. 나또한 노력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워킹맘으로 그들과 자의반 타의반으로 관계의 밀도를 조절하며 지냈다. 단체 운동, 사회체험, 공식적인 생일파티 정도만 얼굴을 비추고, 개인적인 왕래는 드물었다. 이런 환경에서 크게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었던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 나도 예의를 갖추고, 상대도 마찬가지일 때, 갈등이 생길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 무안하고 불쾌하며 이해하기 어렵고 은근히 긁히는 그런 일.
이미 나는 그런 일을 여러 차례 겪었으며 때마다 아프게 긁혔기 때문에, 오늘을 그녀를 글의 주제로 삼았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녀를 이렇게 부르기로 했다.
'전갈'
이 글에서 말하는 '전갈'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말을 꼬아 듣고, 마음 속에 앙금을 품은 뒤, 기회가 되면 찌르듯 되갚는다.
냉기와 질투, 은근한 독이 그 사람과의 말과 태도에 스며 있다. 그래서 말을 섞는 것만으로도 피곤하다.
휴
긁힌 상처를 어떻게 풀어낼지
하룻밤 지내며 고민하고
ep2.로 돌아오겠습니다...